그때가 언젠가 연도는 가물가물이지만, 제대후 한 친구와 거제로 부산으로 창녕으로 여행하던 한 겨울날들이 생각나는구먼. 죽마고우인 그 친구는 호박덩이같이 믿음직스럽던 C. 거제에서 거대한 조선소들을 내려다보며 전쟁때 포로수용소 잔해도 구경하면서, 둘이 나눈 대화는 \’ 어, 여기 여자들 키들이 다 크구나.\’
하루를 묵고 장승포 횟집 2층에서 쫄깃한 도다리, 광어 회 한사라에 소주 얼근 취하여 겨울바다 관망. 추운바람에도 해녀들은 몸매 들어나는 검은 잠수복에 자맥질을 하고 있었고… 부산가는 고속페리는 비교적 소형이라서 키 150센티 넘는 사람은 키를 구부려야하는데, 그 사이즈에 맞춘듯 페티사이즈의 뾰롱하던 여승무원이 생각나는군. C나 나나 말한마디 못붙였지만…
창녕은 전혀가보지 못한 말섫고 물섫은 곳이지만, 친구 Y의 3년 근무처라서. 시골이라고 연락없이 간터이지만 늦게 도착하니 찾을길 막막. C와 난 시골 다방에서 시간을 죽이다가 여관신세. 아침에야 근무처인 보건소에서 Y조우. 여전히 손때 뿌연 뿔안경에 빛바랜 나이롱 잠바. 하지만 진료실엔 예쁜 간호사도 있던걸?? 아침겸 점심먹고 떠나며 시외정류장에서 Y에게 다시금 작별전화. 교환수, 마이크에 특유의 창녕 사투리로 \’OOO샌~님, 서울서 시외전화왔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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