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보전과 산림자원 육성

수목보전과 산림자원 육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지역에 살면서 항상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도심 인근에 산불피해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26년전 포항에 처음 왔을 때 도심 구포항역에 내리자 마자 눈에 뜨이는 것은 벌거숭이 산들이었다. 나무가 아주 다 타버린 것은 아니고 군데군데 수림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벌거숭이 산이라 남부 캘리포니아 반사막지역의 황무지 같기도 하고 사자나 낙타 등허리 같아 보이기도 했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도시지역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잔디와 수림대를 조성하기에 사막 같아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후리웨이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도 반사막의 사바나지대이다.

  그 동안 꽤 긴 세월이 흘러 필자가 근무하는 캠퍼스에는 초창기에 심었던 소나무 묘목들이 5~6미터 높이로 자라나 보기가 좋다. 캠퍼스 내에 심어 놓은 벚나무들이 둥치가 30센티미터 성목이 되어 봄이 되면 화려한 눈꽃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고, 진입로가에 심어 놓은 느티나무들도 크게 자라 무성함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제대로 관리하며 비료도 주고 살충제도 뿌렸기에 이 같은 모양으로 자라났다고 보아진다. 하지만 그동안 도심과 인근의 벌거숭이 산들은 제대로 녹화되고 있지 않으니 안타까움이 클수 밖에 없다.  

  언젠가 지역방송기자를 따라 도심의 한 벌거숭이 산에 가본 적이 있는데, 30년전, 7~8년전 등 여러 차례 산불이 나기는 했지만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을 것인데, 식재된 나무들은 아직도 어린 것 같고 수림대 형성이 너무나 미비한 것 같았다. 수목들이 자라나기에 척박한 토양이 문제이기도 하고, 혹시 수종의 선택이나 관리에 문제는 없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다. 이러한 산불이 아니더라도 포항에는 다 자란 소나무군락들이 주택이나 공장 등 건설산업을 핑계로 파괴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을 잘 보전할 방안은 없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도시가 발전하고 시가지와 주택단지가 개발되면 일부 숲 파괴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수목의 보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니, 우선 남아 있는 숲들을 잘 보전하도록 하며, 사업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수림대를 일부나마 보전하도록 힘쓰고, 조경사업을 통해 새로운 나무들을 잘 키워내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산불발생을 살펴보면 주로 동해안 지역의 백두대간 인근인 강릉, 삼척, 고성, 양양 등 강원도가 주 발생지역인 것 같다. 봄철에 산불피해가 큰 것은 강한 바람 때문이며, \’불길과 불길이 서로 부딪칠 때 상상할 수 없는 폭음과 함께 엄청난 불기둥이 하늘 높이 솟아오르며, 초속 20m의 바람을 타고 낙하산처럼 이 산, 저 산으로 불이 옮겨간다\’고 한다. 이러한 산불이 포항에도 자주 발생하니 문제인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치산녹화사업으로 산림녹화의 성공을 거둔 바 있다고들 하지만 이러한 산림이 순시간에 없어져 버리고 재산 및 인명피해를 가져오니 문제인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산림이 녹화된 곳이 많으나 산림의 자원화에는 부진했기 때문에 최근 늘어나는 목재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생산목재는 용도별로는 조각 압축 보드, 펄프, 바이오매스 등에 쓰이는 저가재 공급비율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고부가가치가 높은 제재용은 12~13%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요즈음 건설용 목재뿐만이 아니라 펠렛 등의 수요로 인해 국내생산량이 크게 미진하여 소요량의 85~90%를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목재수입의 경우 각국의 자원보호정책에 따라 원목수입이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며, 제재목 등 가공된 목재제품 형태의 수입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불안정한 원료공급, 인건비 상승, 영세한 유통구조 등으로 인해 다른 국가에 비해 목재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한다.

  한옥건설을 위해서는 육송, 적송 등 종류의 굵은 소나무가 필요한데 국내에는 목재로서 적합한 50~60년생보다는 30년 이내 어린나무들이 많아 외국에서 다양한 소나무류를 수입하는데, 미송(Douglas Fir), 북미산 홍송(Western White Pine) 등이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들이 목재의 성질에 따라 구조체 및 실내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산림청은 과거의 산림정책에 \’경제림\’이라는 키워드를 대입하고 산림자원을 매개 삼아 경제육성에 나선다는 취지 아래, 산림수종을 갱신하고 숲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친환경 벌채방법을 보완, 사유림에 대한 산림영향권 분석부담을 완화했다고 한다. 5ha 이상의 벌채면적에는 10% 이상을 군상(나무를 한 곳에 모아 존치하는 방법) 또는 수림대(벌채구역 간 또는 벌채지 내에서 띠 형태로 존치하는 구간)로 하고, 각 벌채구역 사이에는 20m의 수림대를 존치해 산림영향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산림영향권은 벌채로 인한 미세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야생동식물 서식 및 산림의 생태, 환경적 기능유지 등 산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만큼의 면적을 일컫는다. 결론적으로, 산림청은 목재의 생산확대 및 산림소유자의 소득증대를 위해 사유림에서 벌채구역 내 10% 이상을 군상 또는 수림대로 남겨놓을 경우에도 산림영향권을 산출할 것으로 인정해 산림영향권 분석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숲의 좋은 숲으로의 세대교체를 위해 ‘벌채-양묘·조림-숲 가꾸기’의 \’산림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산림소유자가 벌채로 소득을 창출하고 목재산업계가 안정적으로 국산목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영남경제 2021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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