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의 도시구조를 생각하다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은 인구 52만의 철강산업 및 R&D도시이자 경북동해안의 중심도시 및 항만도시로서 서울의 1.8배에 달하는 면적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기업 포스코가 있고 수준 높은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글로벌화된 교육을 표방하는 한동대가 있다. 포항은 세계 다른 도시 및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산업경쟁력 제고만이 아니라 환경친화적 도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그 주요 요소 중 하나가 효율적인 도시구조의 형성이라고 본다. 포항시의 중심에는 넓은 도심지역이 존재한다. 현재 부도심으로 이동지역과 장량지역을 꼽고 있는데, 이동지역은 도심에 근접해 있으므로 현재 상황에서는 도심의 일부라고 함이 맞을 것이다. 부도심은 현재 크게 존재감을 보이는 북구의 장량지역이고, 장차 연일지역이 또 다른 부도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북구의 흥해읍, KTX역세권 등은 3차 도심, 즉 교외중심지로 보아지며, 남구에서는 오천, 구룡포 등이 3차 도심인 교외중심지로 보아진다.
포항시의 인구는 52만이며 2030도시기본계획 목표인구가 70만명인데, 대도시가 아니므로 다핵도시라기 보다는 단핵도시체계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단핵도시체계에도 넓은 도심 안에 여러 중심시가지가 존재하고 약간 이격하여 규모 큰 부도심이 두어개 존재할 수 있고, 또한 작은 규모의 교외거점들이 다수 존재할 수 있지만 서울이나 대구와 같은 다핵도시는 아니다. 현재 한국의 인구성장이 정체 내지 위축상태이고 수도권도시들에 비해 지방도시가 성장할 기회는 크게 없어 보이므로, 우리는 유럽의 \’란스타드\’와 같은 네트워도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원래 네트워도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도시가 어느 정도 비등한 규모를 가져야 하고, 경쟁우위적인 산업기반을 가져야 하고, 통근거리에 있고, 동일한 문화권/생활권이어야 한다고 보는데, 경북동해안지역에는 포항과 경주 이외에 네트워크 할만한 도시는 없는 듯 보인다. 이 두 도시가 대구나 울산과 네트워크도시화 할 수 없는 이유는 인구와 경제규모 면에서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등한 네트워크도시가 되지 못하고 위계적인 네트워크하에 종속도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항과 경주는 동일문화권으로서 통근이 가능한 도시이다. 첨단산업 및 R&D도시 포항과 역사문화관광 및 농공산업도시 경주는 서로의 보완관계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포항에는 경주에 없는 국제항만과 공항이 있어서 네트워크도시가 되든 하나의 통합도시가 되든 보완적인 사항들이 매우 많고 이로 인한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것이다. 경주는 인구 27만의 역사문화도시로서 신라의 찬란한 유적들이 남아 있는 옛 왕도이다. 역시 도농통합시로서 서울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지방도시로서 큰 성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학자들과 함께 필자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포항과의 네트워크도시 내지 통합도시로서의 시너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를 개략적이나마 논의 해 보고자 한다.
요즈음 대구와 경북의 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는데, 이는 대구경북권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와 별도로 동해안의 주요 도시인 포항과 경주의 통합 내지 네트워크도시로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지역은 대구경북권에 속해 있다고는 하나 대구시 및 도청신도시와 이격된 위치에 있으면서 동해안에 위치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산업도시, 항만도시, 그리고 관광문화도시로서 지역의 중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두 도시가 지정학적인 위치와 현재의 경제·산업·문화에 걸친 장점을 살려 더욱 발전해나감이 낙후된 동해안을 발전시키고 환동해권 중심도시로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그 예를 든다면, R&D와 지역산업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지식산업 기반의 테크노폴리스로서의 성장, 환동해권 도시들과의 물류네트워크 개척, 크루즈 연계 등을 통한 환동해관광네트워크 개발, 포스텍과 한동대의 글로벌네트워크 추진을 통한 국제협력중심도시로 성장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발전을 위해서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 및 대기업들이 유치되고 글로벌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들이 하나 둘씩이라도 구축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이 하나의 기업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포항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권이 발전하게 되고 한국이 U자형 발전을 이룩하며 국가경쟁력을 갖추는데 이바지할 것이다.
포항-경주 네트워크도시를 도시구조면에서 생각해 보자. 포항에는 도심이 있고 남구와 북구에 부도심이 있고 주변에 작은 교외도시들이 존재한다. 경주에는 큰 도심이 존재하고 주변에 작은 교외도시들이 존재한다. 두 도시가 하나의 네트워크 도시가 된다면, 포항에 도심이 있고 북구중심지, 남구중심지가 존재하고 경주에 하나의 도심이 존재한다. 여기서 포항의 도심과 경주의 도심이 이 권역의 1차 중심이고, 그 산하에 2차 도심인 포항북구 장량부도심, 포항남구 연일부도심이 존재한다. 그리고 장량부도심 산하에 3차 도심인 KTX역세권, 흥해, 연일부도심 산하에 오천, 구룡포 등이 존재한다. 경주도심 산하에는 3차 도심인 안강, 건천, 외동, 신경주KTX역세권 등이 존재한다. 여기서 영일만항 배후단지, 경주 보문단지 등도 특별한 기능을 가진 지역으로 3차 도심지역으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이들 거점들은 공공교통, 즉 버스, 경전철 등으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구태여 거점들을 지정해 놓는 이유는 그곳들을 중심으로 위계적으로 집중적으로 개발하도록 하되 남은 지역들은 자연녹지 내지 농지로 남겨 두자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0년 1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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