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장단점 및 피해대비 중요

태풍의 장단점 및 피해대비 중요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몇 차례 큰 태풍이 불어서 서귀포, 부산, 포항 등 항구도시뿐만 아니라 내륙도시들에도 큰 피해가 났다. 아직도 열대지역 해수 온도가 높아서 올해 또 다른 태풍이 형성될 기회가 한두 차례 남아 있다고 한다. 지난번 태풍전야에 영일만항 서핑장 근처에 가보니 바람이 거세게 불어 차에서 내리고 타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곳에 있는 가게들은 바람만이 아니라 혹시 모를 해일에 대비하는 듯 보였는데, 그 와중에도 서핑족들이 몇몇 눈에 뜨이기도 했다. 내친김에 칠포를 거쳐 월포까지 다녀왔는데 모두들 긴장된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어촌들은 물가에 바로 형성되어 있어서 파도나 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영일만 인근 해변에 형성된 오래된 어촌 주민들은 지난 20~30년간 해일피해를 입은 적이 크게 없고들 말했는데,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들을 입었다. 태풍의 중심이 동해안을 따라 북상했기에 해안구조물과 건물들이 파괴되고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차를 돌려 시내로 들어오니 바람이 훨씬 약했다. 고층건물과 나무들 때문에 바람이 도심에서는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비바람이 심해졌다. 밤새 극심하던 비바람이 아침 9~10시경 더욱 극심해지더니 정오쯤 비가 개고 바람도 잔잔해졌다. 차를 몰고 거리로 나가 보았다.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기도 하고, 잔가지들이 길가에 수북이 쌓이고, 간판들이 떨어져 있기도 했다. 다른 도시에서는 토사로 인해 집들이 진흙에 덮이고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고 한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인명피해가 났고, 농가 소들이 익사하거나 수십km 떠내려가 다행히 산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매년 찾아오는 태풍은 왜 발생하는 것인가?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돌기 때문에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대륙과 바다, 적도와 극지방 같이 지역 조건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태풍이 발생하고, 비나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날씨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 한다.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움직인다.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 오세아니아에서는 윌리윌리(Willy Willy)라고 부른다. 태풍의 계급은 1) 중심에서 최저기압, 2) 1~3분 또는 5분 동안의 평균 풍속이나 돌풍의 세기, 3) 풍향, 4) 강수량과 강수강도, 5) 87km/h 풍속이 나타나는 반지름, 6) 발생지점과 진로의 특징 등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태풍이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 대기에 존재하는 공해물질이 비에 섞여 내리므로 대기가 맑아진다. 이런 오염물질들은 물에 쉽게 녹는 성질이 있기에 비에 섞여 대기가 청소되는 것이다. 물론, 비가 오랫만에 내릴 때는 오염물질이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산성비가 내리기도 하는데, 장마철 오랜 기간 내리는 비는 깨끗한 비이고 대기도 점차 맑아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태풍의 많은 수량으로 가뭄이 해소된다. 농사지을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도 이때 채워지고 장마가 오기 전 고갈되던 지하수층이 장마비로 다시 채워지는 것이다. 또한 태풍의 강한 바람이 물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어 해수를 섞어주는 기능을 한다. 섞인 해수로 바다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해수정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영양분 과잉으로 생긴 적조현상도 바람과 물로 적절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태풍이나 갑작스런 폭우는 많은 피해를 남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풍으로 입는 피해가 항만, 어업시설물, 농업, 도로 및 제방 등 다양하고 커서 연간 피해액이 몇조 원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명피해도 연간 70~80명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그래서 이에 대한 대비가 크게 필요한 것이다. 바닷가에서도 몇 개 건물들로 구성된 소규모 자연취락들도 좀 더 모아서 상향이동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파도와 해일로부터 안전해지고 좀더 인프라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미 많은 방파제들이 구축되어 있고 배를 피신시킬 수 있는 현재는 크게 쓰지 않는 중소규모 어항들도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를 차차 해양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로 변모시킴도 중요하다고 본다.  

  육지에서는 강우를 좀 천천히 흘러가게 할 필요가 있다. 많은 부분 토지로 흡수가 되고, 흘러간다 하더라도 저수지, 도시 우수저장소 등을 통해 급격한 흐름과 홍수를 막을 필요가 있다. 또한 토지개발에 있어서도 수계를 잘 구분하며 우수 및 홍수처리방안을 갖추어야 하며, 토지붕괴 및 토사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도시에서는 오수와 우수가 잘 구분되어야 하며, 도심을 흐르는 강이나 냇물이 범람하지 않도록 치수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물론 상습침수지역에 건물허가를 내주면 않된다.  

대경일보 2020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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