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한 동토해빙과 그 여파

지구온난화로 인한 동토해빙과 그 여파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에어컨 없이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더위가 몇 주씩 계속됨이 우리 한국의 여름인데, 예전 선조들은 이 여름을 어떻게 견뎠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가 이러한 여름을 쾌적하게 견딜 수 있는 것은 에어컨이 있고 전기가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물론 각 가정에서는 전기료를 내야 하지만 국가 기본인프라 차원에서 저렴하게 공급되기에 각 가정이 큰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이 향상되고 각종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게 될수록 대기 및 수질오염이 큰 문제가 된다. 특히 대기오염을 주축으로한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각해져서 국제기구 및 정부들은 대비책을 마련·시행하고자, 시민들도 이를 실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차원의 지구온난화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들이 대부분 시민들에게 크게 와 닿지 못하고 있다. 이론적으로야 그러하다지만 실제상황에서 우리는 잘 실감도 못하고 편한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표면의 온도가 오르는 현상인데, 그 원인은 온실기체 배출증가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농업생산 확대를 위해 숲이 파괴되면서 온실효과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로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메탄, 수증기, 프레온가스 등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농업, 가축사육, 자원개발 등을 위해 열대우림을 비롯한 많은 삼림을 파괴하였기 때문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해 주는 지구의 허파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지속적으로 기온이 높아져서 식생이 달라지고 잡히는 물고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만 올라가도 식량생산이 크게 줄어들어 많은 이들이 식량부족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여름철 폭염으로 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아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으며, 게릴라성 폭우 등으로 홍수와 해일이 잦아지고 있다. 적도 동태평양 한류 해역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엘리뇨’가 발생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어장이 황폐화되어 어획량이 줄고,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며, 반대쪽 서태평양 주변의 인도네시아 일대에는 가뭄이 발생하는 등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라니냐’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평상시 차가운 동태평양의 해수온도는 더욱 하강하여 이 지역에 극심한 가뭄과 잦은 한파를 가져오며, 반대로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지역에는 폭우가 발생하는 등 엘니뇨와 마찬가지로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한다.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선포되고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팬데믹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지구온난화라는 것이다. 2016년 여름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시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12세 목동이 탄저병으로 숨졌다. 당시 탄저균이 발견된 지역에서는 순록 2,300여 마리가 죽었고, 주민 8명이 탄저균에 감염됐었다. 분석결과 75년 전 탄저균에 감염돼 사망한 순록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동되면서 탄저균도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탄저균에 감염되면 혈액 내 면역세포에 손상이 생겨 쇼크가 발생, 급성 사망에 이르는데, 치사율이 80∼90%로 매우 높아 생화학 무기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균이라고 한다. 당시 시베리아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평년보다 10도 이상 올라가기도 했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2018년 북극 보고서’는 스페인독감 등 전염병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래전에 사라진 고대의 질병들이 영구동토층에서 잠자고 있다가 해빙되면서 세상에 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과학매거진 파퓰러사이언스는 “인류를 괴롭혔던 질병을 포함한 오래된 질병은 어디에나 잠복할 수 있으며, 현대의 면역 방어법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영구동토대가 녹아 이곳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에 의해 온난화가 더욱 진행된다는 주장도 이전부터 다수의 연구자들이 지적해온 것이다. 미 국립과학아카데미(NAS)에 따르면 북극 영구 동토층에 저장되어있는 탄소의 양은 무려 1조 8,000억 톤으로 현재 대기 중에 있는 양(8,000억 톤)의 두 배 이상이고, 전 세계 산림에 저장된 양의 세 배가 넘는다고 한다.

  그 이외에도 지구온난화가 지구 자전축의 변화에 의한 것임을 주장하는 등 지구온난화 관련의 학설들이 적지 않으나, 지금 대부분 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주로 화석연료의 사용과 삼림의 파괴 등에 의해 이루어짐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동토 해빙으로 인한 여러 파급현상들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있고 또 다른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어 우리가 좀 더 관련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임과 지속가능한 개발 및 대기오염배출 저하를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임을 경고해 주고 있다고 본다.  

대경일보 2020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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