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옆자리 앉은 한 외국인. 금발에 체격좋은 몬트리얼 출신의 캐네디언.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3년간 컴관계 일을 하다가, 회사를 관두고 한국온지 3개월. 대전근교의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넘 재미있다고. 특히 아줌마반이. 모두다 매력적이고 열심들인데, 왜 그리 진도가 느린지… 이웃 초등생반들에 비해서.
버스는 대전을 떠나 논산, 부여, 보령. 이제는 해발680 성주산 기슭에. 이 외국인 친구는 우거진 송림, 물고인 논두렁이 신기한 모양. 수십미터 쭉쭉 뻗은 전나무숲을 보다가 수백수천 에이커의 밀밭만을 보다가 아기자기한 소나무가 조그만 논밭들이 신기할 수 밖에… 어, 저기 백로떼.
지금까지 주말이면 이친군 혼자서 서울대전 번화가를 떠돌았는데, 이번엔 바다를 구경하겠노라고. 이리저리 코치 해주고 혹 문제 있으면 전화하라 이르며 바이바이. 생각 같아서는 젊은척 동행해 주고도 싶었지만… 포항 떠나 대전으로 보령으로. 보령에서 칠갑산 거쳐 신행정수도 후보지 오송을 거쳐 청주의 플라다나스터널을 지나 대전으로. 그리고 이제는 다시 포항. 보히미안의 이틀여행은 이렇게 끝나고.
200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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