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이미지 제고와 관광객유치를 위하여 (예전글 다시게재, 바이러스 제거 후)

  올초에 미국여행중 기내에서 읽게 된 항공사의 월간지에 경상북도의 선전이 나와 있었습니다. ‘Go forward with Gyungbuk, Korea\’라는 타이틀과 함께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중국의 만리장성, 일본의 록본기힐 등 세계 각국 유명장소들의 사진을 열거하면서, 그 여럿 중에 경주의 석굴암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경상북도를 한 페이지 가득히 설명하면서 내세운 것은 현대식 호텔이 있는 경주의 보문단지도 아니고, 포항의 포스코도 아니고, 안동의 하회마을도 아닌 석굴암이었습니다. 정말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경상북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걸 찾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석굴암 하나만을 내세울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른 페이지를 들쳐보니 서울과 일본의 나고야, 그리고 광양항의 선전도 있었습니다. 서울은 \’Seoul, a Global Destination for Conventions\’라는 타이틀 아래 고궁, 남산타워, 그리고 웅장한 호텔과 불꽃놀이의 사진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나고야는 ‘Welcome to central Japan, Gifu Aichi Nagoya\’라는 타이틀 아래 나고야성, 전통가옥, 전통복장의 여인네들, 온천, 그리고 차를 비롯한 특산품의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노천온천에서 물을 뿜어내는 용의 머리가 거북선의 모습을 너무나 닮아있어 아이러니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광양은 우리 포항을 이은 한국 제2의 철강도시인데, 제철소가 아닌 광양항의 선전이 나왔고 ’You dream logistics innovation, we realize it\’ 이라는 타이틀 아래 거대한 광양항의 시설들이 한페이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포항이 이 잡지에 전면광고를 낸다면 무엇을, 어떤 사진을 포함하여야 할까요? 우리를 부흥하게 해주었던 포항제철소의 모습? 보경사와 내연산 폭포? 호미곶과 호미곶 축제? 혹은 우리가 요즈음 국내외에 선전하고 있는 과메기나 물회? 물론 광고의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항의 전반적인 이미지나 장기적인 관광산업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서 경쟁우위적인 지역의 특징들을 골라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포항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들을 열거한다면, 제철산업 및 과학연구단지를 자랑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와 포스텍을 내세우는 것이 맞다고 보며, 아름다운 바닷가의 정취를 자랑하려면 칠포해수욕장과 동빈내항을 선전하는 것이 맞다고 보며, 먹거리를 자랑하려면 과메기와 물회를 내세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장기적으로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알맞은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이것들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될 것입니다.

  포스코의 정경은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선전하거나 한국의 경제성장을 자랑하여야할 때 분명 맞는 사진일 것입니다. 포스텍은 국내제일의 공과대학인 이 학교를 선전하거나 포항이 과학연구도시임을 자랑할 때 필요한 것입니다. 칠포와 동빈내항 그리고 죽도시장이 분명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지마는,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그리고 포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에 정말 알맞은 것일까요? 포항과메기와 포항물회가 사람들의 입맛을 잠시 잠시 사로잡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국내외적으로 포항을 길이 빛낼 대표적인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현재의 상태로는 특정그룹의 사람들이 특정한 시기에만 선호할 수 있는 식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여러 차례 강조한바 있는데, 영일만항 배후단지 인근에 50만평, 혹은 100만평을 확보하여 미국 샌디에고의 ‘씨월드’와 같은 해양테마파크 ‘포항씨월드’를 개발하기를 제안합니다. 이는 분명 포항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면서도 국내는 물론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곳에 해양과 관계된 모든 시설들, 예를 들어 수족관, 물개 및 고래쇼 관람장, 해양연구소, 각종 스포츠 및 테마시설 등을 민관합동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정 동해안이면서도 넓은 가용지가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24시간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대도시가 포항밖에는 없습니다. 이 씨월드를 통하여 포항을 알리고 동해안 관광개발의 허브역할을 감당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포항물회, 포항과메기, 구룡포대게 등도 음식의 맛과 모양새를 좀 더 다듬고 먹는 방법도 국내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몇 가지씩 개발하여 이곳 ‘포항씨월드’와 함께 선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포항에서는 대규모 교량을 놓자, 내항을 재정비하자, 호미곶을 국민관광지로 꾸미자 등 많은 사업들이 모색되고 있지만, 무엇을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이미지로 삼을 것인가, 혹은 장기적인 사업성이 보장되는가에 대한 적절한 평가 속에서 우선순위와 방법들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구자문
포항CBS_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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