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호박\’인줄 알고 심었는데, \’수박같은 호박\’이 열렸다며, 필요한 분 가지라며 몇개 나누어준 것을 한개 얻어다가 사무실 책상위 작은 화분들 사이에 놓아놨었다. 수박보다는 좀 작지만 타원형의 둥실한 모습에 색깔마져 고와서 들르는 사람들마다 보기 좋다고 한마디한다. 나도 일을 하다가 가끔 눈길을 멈추기도 하며, 옛적에 좋아하던 호박떡의 맛, 유학시 가끔 구워먹고 쪄먹었던 양호박인 \’스콰시\’를 떠올리기도 했었다. 물론 조교인 한 학생에게 \’너 닮은 동생\’이라고 놀리기도 했었다.
오늘 점심즈음 동갑내기 동료 한분이 들른길에 호박모양이 너무 좋다길래. 좀 아깝긴했지만 사무실에 놓고 보시라고 주어 버렸다. 하지만 받아가며 한다는 소리가 \’구교수님은 그냥 놓고 보시지만, 저는 집에가서 음식을 해 먹을겁니다\’. 그게 맛좋은 \’국수호박\’이라는 거다. 예의 그 학생, 내 사무실에 들르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내동생 어디 갔어요?\’ \’오래오래 두고 보려고 했더니…\’하며 아쉬워 한다.
하루를 마감하며 방안을 훝어보니 아이들이 선물해준 작은 화초가 5개, 동료들이 사다준 큼직한 \’산세베리아\’ 화분이 2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들이 그려진 타원형의 빈 타조알이 1개, 작은 물고기가 함께 넣어져 있던 길쭉한 어항겸 화병속의 뿌리식물이 2개, 잠시 복도에 내놓은 LA에서 씨로 가져다 싹을 티운 대추야자가 4그루 … 이만하면 건물속에서도 잠시잠시는 자연을 느낄만 하겠다. 내년봄엔 그 호박씨를 얻어다가 베란다 Box화분에 심어보면 어떨까? 수박같은 그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게 되면 베란다엔 아마 발 디딜틈도 없어지겠지??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고… It is their jobs to decide whether to cook or enjoy wa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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