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글로벌화

  요즈음 세계화 혹은 글로벌화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러한 개념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나 지역의 시설이나 제도가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을 만큼 발달되고, 주변 다른 나라들과 경제, 사회, 문화면에서 밀접한 연관을 주고받는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와 같이 정보통신기관이 발달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나 교류가 쉽지 않았고 나라간의 민족적이거나 이념적인 대립이 심하여, 각자의 노동력과 기술력과 시장범위 내에서 생존을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라의 장벽과 시장의 장벽이 열리면서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이러한 무한경쟁시대에는 어느 나라나 도시가 독자적으로 살아가기는 힘이 듭니다. 국내외적인 교류협력,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경쟁, 특히 경제와 산업면에서의 경쟁이 너무 심각하고 경쟁우위를 지키기가 너무 어려우므로, 인근 나라들끼리 국지적인 협약을 통하여 경제권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FTA가 그렇고 EU가 그렇고 지난번 체결된 한국과 미국의 FTA도 이러한 추세 속에 진행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속에 우리 포항은 어떻게 준비를 해나가야 할까요? 우리 포항도 중장기 발전목표를 ‘글로벌 포항’이라 규정해놓고 지역의 경제와 산업 그리고 행정체계를 글로벌화 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수도 없고, 어느 만큼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포항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중소도시들은 글로벌화를 외치고는 있지만 아직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역시 글로벌화를 외치고 있는 지역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와 산업의 여러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행정에 있어서 영어가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연관된 제도와 관습자체가 국제화 내지 글로벌화 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고유의 언어를 가지고 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랑스러운 것이므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 능통자들이 많아져야겠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제도와 관습의 글로벌화는, 우리의 행정적인 제도와 절차의 운용이, 기업이며 산업체며 사회문화단체의 생산품 내지 결과물의 품질기준이, 그리고 의사결정과정들이 글로벌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 산업, 행정, 학술분야에 있어서 교류와 네트워크 유지도 필수적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두번 이벤트를 만들었다고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나라의 인사들과 그리고 기관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교류를 유지해야 합니다. 당장은 별 이익이 없는 것 같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제회의도 유치하고, 큰 규모의 회의가 아니더라도 연관된 분야 부서끼리의 공동워크샵도 마련하고, 상호 방문도 하고, 관련된 인사들끼리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는 것 등이 필요합니다. 물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약간의 성의만 들이면 못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 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국제화된 도시기반시설들을 갖추는 것이라고 보는데, 이러한 것들은 중요하기는 해도 꼭 큰돈을 들인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돈을 들이고 작은 사업들을 진행하더라도,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잘 살아나게 다듬고 정비하고, 맞이하는 우리시민들의 마음속에서의 환영함과 예의를 가짐에서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CBS (0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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