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겨우 벗어난 소싯적부터 모였었지. 토요일 오후면 한 친구가 판을 돌리던 헐리우드4층 다방으로… 배고플때쯤 그아래 허술하던 좀 요상한 남자애들 뽀이하던 튀김골목으로. 한잔술에 거나해지면 걷고걸어 남산으로. 떠들며 소리치며 십여명 우르르 고갯길 넘고넘어 종착점은 장충체육관. 그리곤 빠이빠이.
여러분들 그 \’판돌이\’가 누군지 아세요? 몸짓말투 여자흉내내던 튀김집 뽀이한테 가장 인기있던 자주 외출 나오던 \’군바리 위생병\’이 누군지 아세요? 술값시비 붙으면 알오티시복장 믿고 \’야, 이ㅁㅁ야\’ 소리치던 \’예나제나 조용남\’이 누군지 아세요? 술취하면 종로건 광화문이건 오줌 내갈기던 \’평소 젠틀맨\’이 누군지 아세요?
한참의 세월이 흘렀지… 요즈음은 튀김대신 곱창집. 2차는 걷는대신 그옆 2층 생맥주집. 예나제나 멤버는 그 멤버. 웃고 떠들기도 예나제나. 살찐 얼굴, 비대한 몸매 따윈 잠시 잊어볼 수 있는거지. 참, 난 약속도 까먹은거 같은데, 다음달 언젠가 가평으로 놀러가잔 말 한것 같은데. 하모가 개도 한마리 잡는다는 것 같던데… 사실 이런것들 다 까먹기에는 우리 아직 젊은데… 그날 약간 취한 탓. 하모 큰소리로 너무 떠들어 다 같이 까먹은건지…
2004.4.28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