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몽골여행: 울란바타르 개발에 관한 작은 생각

  4달만에 몽골의 울란바타르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여름이라서 봄이나 겨울과는 다르게 도심의 황량함 속에서도 푸르름이 돋보입니다. 정부청사안에 자리잡은 일본국제협력단(JICA)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일본정부의 100% 지원으로 울란바타르시의 도시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주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울란바타르시를 어떻게 압축된 토지이용(Compact City)으로 바꿀 것이며, 생태적인 도시(Eco-City)로 바꿀 것인지, 계속 늘어만 가는 무허가주택지인 게르지역(Ger Districts)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 연구하고 이를 중장기 도시계획에 반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인프라도 부족하고, 마실 물도 제대로 없습니다. 주민들이 때는 난방 및 조리용 석탄들이 그리고 낡은 차에서 뿜어내는 매연들이 대기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울란바타르시의 인구는 100만인데, 2020-25년까지 17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몽골정부에서는 140만을 도심에, 30만을 신도시에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또한 도시재개발, 신도시 개발, 비행장 및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부족한 재정과 열악한 시장기능입니다.

  이곳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1/20 수준인 $1,000 정도입니다. 국토의 넓이는 우리 남한의 14배이나 인구는 270만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대로된 산업이 없어서 모든 생필품과 건축자재들을 이웃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수입하여 들여오기에 값이 아주 비쌉니다. 지하자원은 풍부하여 구리, 몰리브덴, 금, 동, 석탄 등이 생산되나 거의가 외국기업들이 채굴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석유도 생산되나 정유시설이 없어서 원유 그대로 중국으로 수출하고 다시 정유된 휘발유를 비싼 가격에 수입하고 있었습니다.    

  한 한국식당에서 설렁탕, 갈비탕, 순대국, 비빔밥 등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5,000 – 6,000투그릭(1원=1.2 투그릭)정도로서 한국의 가격과 비슷하였습니다. 몽골전통식당들도 괜찮은 곳들은 가격이 이와 비슷하였습니다. 몽골의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대단히 비싼 것인데, 도대체 이런 식당에 관광객들 이외 누가 올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몽골인들이 한국과 비슷한 가격의 음식과 옷들을 사 입고 있었습니다. Benz, BMW 등 비싼 외제차를 모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빈부의 차이가 심한 탓이지요. 상위 5%의 사람들이 국가 전체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좋은 집을 원하고, 좋은 자동차와 생필품을 원합니다.

  요즈음 울란바타르는 개발붐이 일어서 많은 아파트들이 지어지고 땅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건설사정이 좋지 않은 탓인지 한국의 많은 중소건설업체들이 이곳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시장이 작아서 큰 기업이 진출하기는 문제가 있다고 보아지며, 중소기업들만이 현지의 정확한 실정을 판단하지 못하고 무작정 뛰어들어 이익을 보기도 하고 망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인프라가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은 지역에 그들 국민들에게는 아주 비싼 가격인 미화 5만불에서 8만불짜리 집을 짓고 있으며, 여기저기 땅을 확보하려고 하기에, 몽골인들의 눈에는 땅값 상승의 원흉으로 여겨지며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본이나 캐나다 등 다른 나라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하자원 채굴권 등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러한 큰 이권들을 얻기 위하여 무료로 작은 사업들을 시행해주니, 나쁜 감정을 가질리 없지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좀 더 장기적인 안목하에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몽골을 돕기도 하면서 장기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중소건설업체들이 난무하게 내어 둘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기업들이 장기적인 손익계산속에서 자원채굴권도 얻고, 도로나 철도 등 기반시설구축과 대단위 신도시 건설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곳의 NGO 들에게 지하수 시추기계를 중고라도 여러 대씩 기부해주고 기술도 지도해서, 우물 하나에 3,000만 투그릭이나 들어 지하수 개발이 더딘 이 나라를 도와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시급한 것은 건설자재공장의 건설입니다. 이곳 몽골에 무수히 많은 골재들을 활용하여 전량수입에 의존하는 이곳에 시멘트, 레미콘, 철골재, 창틀 등을 생산하는 건설자재공장을 건설하여 투자이익도 보고 이곳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안을 연구하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

2007년 8월29일 CBS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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