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발전과 포항의 포지션잉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러-우크라이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미-중, 유럽-중국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근래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이 터졌다. 해외에너지 의존도 높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한국경제는, 더구나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노선에 어려움이 커졌다. 특히 철강산업 수출 의존도가 높은 포항은 그 어려움이 배가 되어 있다. 지역경제상황을 보면 대기업/중소기업들도 힘들고, 중소 자영업자들도 힘들고, 부동산 경기도 크게 죽어 있고, 이미 허가 났거나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도 분양이 어렵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황과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전략수립을 통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기획해야 함이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토론해보기로 하자.
위기 속에서도 포항이 지속적으로 취해야 할 전략 방향은 1) 산업 고도화: 이는 지난 수십년간 주장하던 것이기도 하지만, 철강산업 고도화 + 2차전지/소재산업/수소 클러스터/해양산업 도시로 전환이며, 이때 정치·행정의 역할은 R&D 세제혜택 + 규제특례구역 확대, 국가 첨단산업 특화단지 유치, 대구경북 통합 메가경제권 전략과 연동 등이다. 2) 영일만항을 ‘물류항’이 아닌 ‘복합산업·휴양테마 항만’으로 변모: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경쟁에서 부산·광양에 밀릴 수밖에 없으므로, 2차전지·에너지 특화 수출항, 수소·암모니아 물류허브, 해양레저·마리나·해양관광 복합단지, 항만 인근 복합 쇼핑·체류형 상업시설, 즉 항만, 상업, 휴양, 테마시설 등이 결합된 ‘체류형 항만도시’ 로 변모가 필요하다. 3) 아파트 중심 개발 지양: 지금처럼 미분양 증가, 높은 금리, 인구 정체 상황에서 추가 아파트 공급은 도시 활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므로, 그 대안은 기업연구단지 + 직주근접형 소규모 주거, 임대형 창업·연구 숙소, 외국인 연구자 전용 주거단지 등의 건설이다.
정치가/전문가 관점에서의 판단한다면, 포항은 지금 부동산 경기 부양보다 산업·기술·인재 중심 전략/으로 기업 유치 + 연구단지 개발 + 국제 네트워크 개발이 필요하다. 항만 단순 확장보다 특화 산업 항만 전략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포항의 새로운 정체성이 철강도시에서 첨단소재 + 친환경 에너지 + 글로벌 네트워크 + 교육연구 + 항만/해양/휴양산업이 결합되어야 한다. 포항의 기반 자산은 POSCO, 2차전지, 해양·항만 인프라, 세계수준 R&D 경쟁력 포스텍, 글로벌 네트워크 지닌 한동대 등이다. 물론 국가적 프레임하에 SMR, 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통한 전력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영일만항이 포항·대구경북 발전을 이끌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필요조건은 대구경북 통합 경제권 전략, 환동해권 허브 전략, 첨단소재 수출 특화항 전략, 항만 배후단지 기업 입주, 교통 인프라(철도·고속도로) 확장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일만항이 살아나려면 단순 물동량이 아니라 ‘국내외 산업과 직접 연결된 항만’이 되어야 한다. 포스텍의 R&D도 대경권 기업들과 네트워킹이 좀 더 강화되어야 한다. 한동대 기업혁신파크는 ‘국제적 가치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접근해야 한다. 해외 한인 크리스천 기업인 네트워크, 미국·유럽·동남아 기독교 대학 연합, 국제 NGO·선교단체, 국내 기독교 실업인 등과의 협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기독교 기반 네트워크를 활용하되 기술·투자·글로벌 파트너십 중심 구조, 즉 ‘글로벌 가치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기획하자는 것이다. 물론 수익모델이 명확해야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이 사업은 포항만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 글로벌 협력 허브 역할로 추진되어야 하며, 글로벌 ESG 투자포럼, 국제개발공동연구, 해외기업 R&D 거점이 되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체의 개발전략 수립만이 중요한 게 아니고, 대구–경북 통합 메가시티 프레임 안에서 포항의 역할을 재정의해야 한다. 통합 메가시티에서 포항은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대구경북 메가시티의 구조적 전제는 인구 감소 대응, 산업 클러스터 통합, 국가 전략산업 유치, 수도권 대응 경제권 형성, 부산·울산·경남처럼 권역 단위 산업 재편이 핵심이라고 본다. 이때 대구는 연구·의료·AI·금융 중심, 구미·경산은 제조·전자·부품 생산기지, 포항은 예를 들어 원천소재·에너지 생산연구기지 + 수출 게이트웨이, 안동·북부권은 바이오·농식품·관광 등이어야 할 것이다.
포항 혁신특구와 메가시티 연결 구조는 1) 메가시티 공동 산업축 형성으로 ‘R&D + 소재 + 제조 + 수출’ 등을 하나의 산업 사슬로 연결하고 포항은 그 안에서 포지션을 공고히 해야 한다. 2) 영일만항은 ‘대구경북 수출항’ 및 ‘환동해권 물류 및 농수산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철도 물류 직결, 대구·구미 산업단지와 전용 물류라인, 환동해권 물류/여객 터미널, 첨단소재 전용 터미널 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혁신특구 3대 축은 1) 첨단소재 특구: POSCO 중심 첨단소재 특구/2차전지·리사이클링 클러스터 실증 테스트베드, 2) 영일만항 산업물류 특구: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첨단소재 수출 특화항, 항만 배후 가공·조립 산업단지, 3) 해양·휴양 복합특구: 마리나, 해양 레저, 체류형 리조트, 복합 상업시설 등으로 ‘해양항만도시 + 국제 라이프 스타일 도시’로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다. 재원 조달은 국가 전략특구 지정, 민관합작(PPP), 연기금(Pension Fund)·보험사 장기자금, 글로벌 ESG 펀드, 해외 한상 투자 등이라고 본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많은 이들의 방문과 투자로 이어져야 의미 있다. 또한 인구 정체 극복, 지역대학 경쟁력 강화, 정치적 연속성 유지 등이 중요하다.
대경일보 2026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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