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포항경제 전망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국제 경제 질서가 일정 부분 정상화되면서 수출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될 수 있다. 포항의 경우에도 철강산업 중심의 지역경제산업구조를 고려할 때, 대미 관세 문제 극복이 우선 과제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회복, 대 러시아 제재 완화와 교역의 빠른 재개가 경제회복의 기회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할 것이며, 이는 당연히 지역 내 소비회복, 중소 상공인 생존률 개선, 주택 수요 회복 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만,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이며, 회복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근래 국내 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포항은 기업들은 물론이고 개인사업자들의 파산이 늘고 있고, 주택경기도 소비심리 위축과 투자 감소로 바닥을 치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들이 러시아 내 생산·판매를 재개할 것인데, 특히 현대차는 과거 연간 38만 대 이상을 판매한 경험이 있어 러시아 시장은 다시 큰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 조선산업도 러시아의 극지 운송용 LNG선 등 첨단 기술 선박 발주 재개로 회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부산항은 물론이고 영일만항의 수출입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며, 이는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회복 시나리오는 미국 및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 또한 철강을 중심으로한 미국의 고율 관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수출경기, 특히 철강수출 회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은 미중 갈등, 러시아 제재, 유럽의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입 시장의 다변화와 중장기 생존전략 마련이 시급하며, 러시아와 무역 재개는 이러한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
한국정부는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총 12.2조 원 규모의 추경을 통해 금리인하 여력 확보, 첨단산업 금융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제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글로벌 변수들 때문에 정부의 정책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를 예측하지도 못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미국의 고율 관세를 직접 조정할 수도 없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중장기적 전략적 대응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의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조만간 종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파탄을 겪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한계로 지속적인 전투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측 모두 내부적으로 정전 또는 휴전을 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한국이 러시아와의 무역을 즉시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전쟁의 결과가 러시아 체면 살려주기와 함께 러시아의 패배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제사회는 여전히 음으로 양으로 러시아를 침략국으로 간주하며 일정 수준의 제재나 보상 요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제악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할 때, 미국도 한국 등 우방국들의 러시아와 경제 교류 재개를 묵인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전쟁의 종식은 글로벌 경제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한국의 경제가 빠른 회복을 불러올 수 있고, 포항경제와 주택시장 역시 간접적 수혜를 받을 가능성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회복/수혜 속도는 국제정치경제의 복합적 요인에 좌우되며, 한국정부의 전략적 대응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포항인들은 당연히 포항경제의 빠른 회복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이 대미수출 및 국제적인 철강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철강기업인 포스코를 중심으로한 철강산업도시이고, 수도권에서 멀고 부산/대구와도 이격된 인구 50만의 중간크기의 도시로서 이들 대도시들보다 좀 더 극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어서 그 회복이 좀 느릴 수 있음이 걱정이다. 물론 국가적으로는 기업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에 남아 있도록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역에도 대규모 인프라사업 투자 등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지자체가 발전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그 회복속도가 크게 조절될 수 있다고 본다. 그 전략이란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산업다양화를 좀 더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철강산업의 좀 더 구체적인 고부가가치화 전략뿐만 아니라, 이번 포항이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에 선정됨을 계기로 포항의 이미지를 쇄신하며 구체적인 관광산업 전략을 추진하고, 영일만항의 활성화를 위해 환동해권 허브전략 및 북극항로 사업을 좀 더 구체적인 사업들과 함께 추진해가는 것이다.
포스코는 단기적으로 대미 관세 벽을 넘어야 하고 수출 다양화를 꾀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성공으로 탄소중립 전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형호텔, 마리나, 컨벤션센터 등의 건설, 영일만항-블라디보스톡항 페리 운항, 환동해 크루즈 유치,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개발 등이 중요하지만, 또한 중요한 것은 포항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팀을 이뤄 찾게 하는 것이다. 포항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니고 있고, 공기 맑고, 바닷물/하천수가 깨끗하고, 청정 해산물이 생산되고, 킹크랩과 대게가 러시아에서 직접 수입되고, 사시사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우수한 대학들과 국제학교가 있어 다양한 캠퍼스투어 및 차별화된 과학기술 관련 교육과 체험이 제공되고, 특급호텔에서는 저명한 공연이 상시 진행되고, 외국인들이 호텔/아파트를 얻어 한철 편하게 휴양/의료서비스를 받으며 지내도록 각종 시설과 시스템들이 잘 갖추어져, 그 특징들이 국내외 사람들에게 포항을 구체적으로 잘 기억나게 해주자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 인구유입, 소비회복, 주택수요 증가 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경일보 2025년 8월 31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