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건지…

며칠 더운 듯 하면 한랭해지고, 꽃이 피는 듯하면 황사에 비바람에 다 날려 버린다. 내 옷차림도 봄인지 겨울인지 구분을 못하고, 내마음도 봄이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심란함을 금치 못한다. 이래저래 한학기가 흘러가고 있다.

황사에 내 검정 자동차는 온통 먼지로 쩌들어 구질구질한데, 올해는 기계세차 한번 안하고 몰고 다닌다. 요 며칠 비가와서 자동세차라 좋아 했는데, 맑게 개인 오늘보니 왼걸, 약간 푸른빛 도는 노란 송홧가루가 온통 얼룩져 굳어 있었다. 먼지떨이로도 잘 지지 않는다.

그제 아침 빗속을 드라이브하다 들녁지나 높다란 송림언덕을 지나며 감탄했던 건… 보슬비-강풍속에 하얗게 무리지어 휘날리던… 그것은 황사가 아닌 송홧가루였다. 그 유명시인의 싯귀에서나 읊조리던, 그 송홧가루… 난생처음 보았던 풍광이었다…

분명 봄이다. 봄지나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이 맞다… 그 날리던 송홧가루. 오늘 본 길가의 새하얗게 꽃 만발한 줄지어선 저 가로수, 이팝나무들… 교정에 새하얗게 흐들어진 저 백색소철군. 봄이다. 분명 봄이다.

모처럼 앞뜰에 나가 조그만 화초와 나무들을 골라내어 조그만 용기에 옮겨 내 사무실 곳곳에 놓아놓았다. 작은 생태계를 연푸른 봄날을 좀더 느껴보고자…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