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테크노폴리스에 대한 기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4차산업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이게 막연히 하이테크 산업을 짐작할 뿐이지, 무엇이 3차산업이고 무엇이 4차산업인지, 혹은 왜 각 나라들이 4차산업 발전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성장이 획기적으로 발전된 시기를 일컫는다고 본다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이용으로 좀 더 고등화된 산업으로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근대화를 이끈 시기를 일컫는다고 생각된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화 혁명을 일컫는다고 하는데,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의 연결된 컴퓨터수가 1990년대 30만대에서 2000년에는 1억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야후, 네이버, 다음, 구글과 같은 좋은 검색엔진을 가지고 있는 포털사이트들이 생겨났고 하드웨어 성능이 좋아짐에 따라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같은 컴퓨터 게임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로써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과 같은 핵심기술로 인해 시작된 산업화이다. 3차산업의 발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직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으나, 4차산업혁명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게 될 것으로 생각들 하고 있다. 현재 많은 선진국들이 4차산업혁명을 기대하고 또 두려워하면서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거 1980년대를 석권하던 일본의 가전제품들이 2010년대 이후에는 한국의 삼성에 밀려 도산지경에 이른 것을 많은 이들이 보며 느끼는 것은 가전제품+IT의 힘이 얼마나 강하고 발전속도가 빠르고 또한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접수하는지에 대한 놀라움이다.
근래 우크라이나 전투 등에서 중국제 무기는 말할 것도 없지만 군사강국이며 첨단무기기술을 지닌 러시아의 탱크며 제트기들이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첨단 전자기능 탑재의 재블린 등 소형미사일에 격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IT 및 레이다의 발달로 그리된 것이며, 우리 한국의 경우도 K9자주포, K2탱크, 현무 3~4미사일이 주변 강국들인 일본과 중국을 놀라게 하며, 짧은 시일 내에 한국을 세계최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자제품이며 무기들은 인공지능(AI)이 가미됨으로서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제는 가전제품, 자동차, 비행기, 각종 무기체계 등 뿐만 아니라 건축과 도시개발 및 운용에 있어서도 IT+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이 경제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4차산업 관련 연구와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라고 해서 모두 새로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온, 농업, 수산업, 낙농업은 물론이고 철강·기계산업, 제조업, 중화학공업, 바이오산업 등이 지속적으로 존재하나 IT와 AI의 힘을 입어 더욱 그 제조과정이나 활용이 첨단화될 것이다. 자동차도 과거의 기계식에서 첨단의 IT+AI기기로 바뀌고 있다. 연료도 가솔린 보다 좀 더 환경친화적인 전기나 수소를 쓰게 될 것이다. 건설도 좀 더 첨단화된 장비를 쓰게 될 것이고 건물들도 도시인프라도 좀 더 스마트화 될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포항의 흥해들을 부산의 김해평야와 같은 제4차산업의 허브로 조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는데, 이는 객관적으로도 전혀 엉뚱한 제안은 아니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포항권은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바다에 면하고, 국제항만이 있고, 공항이 있다. 거기에 더하여 글로벌기업인 포스코와 철강공단이 존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밧데리파크가 조성되어 있고, 나노소재, 로보틱스, 드론, 줄기세포, 수소연료 등 4차산업 R&D를 이끌어갈 국내외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과 연구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더구나 다른 대도시들과는 다르게 자체 내에 미개발지인 지가가 비교적 저렴한 평야가 크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3차산업 혁명기에 많은 이들이 지역혁신과 테크노파크 내지 사이언스파크의 건설을 위해 많은 나라들이 힘을 쏟았는데, 우리나라도 뒤늦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달리 한국의 기술력과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높아져 있는 때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제를 다시금 일으켜야 할 때이고, 특히 포항의 경우는 난데없는 인재에 의한 큰 지진으로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크게 위축된 상황에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할 지역적인 과제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이 지역의 대학과 연구소들이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지자체 및 시민들과 힘을 합쳐 4차산업 중심의 테크노폴리스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는 과학기술과 국내외 시장을 이해하며, 도시개발기법을 잘 활용한 전문가들이 모여 기획하고 단지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는 과감한 리더쉽이 필요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 하에 우리 기업들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저명한 하이텍 기업들을 유치해야 하고, 창조적인 지식기반산업에 종사할 인력들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4차산업단지가 첨단자동화로 이루어지기에 생산직 직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게 됨도 염두에 두어 관광서비스산업을 동반 발전시키는 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영남경제 202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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