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환동해권 교류협력

우크라이나 전쟁과 환동해권 교류협력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러시아의 비인도적 행위를 규탄하며 경제제재를 단행하고, 우리 한국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과거 공산국가들의 맹주였으며 지금도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지만 지난 20~30년간 한국과 좋은 무역파트너였고, 근래에는 첨단 LNG선을 대량으로 한국기업에 주문하고 있는데, 이번 제재로 사업이 불투명하게 되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 대기업들은 러시아에 활발히 진출했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도 가전부문 1~2위를 다툰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해 현대(10.3%, 3위)와 기아(12.3%, 2위) 점유율을 합치면 러시아 현지업체 아브토바즈(22.3%, 1위)를 근소하게 앞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을 철강·에너지와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으며, 농장-가공-물류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을 구축해 왔으며, 인도네시아 팜오일사업,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우크라이나 곡물창고/터미널 등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사태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한편 몇 년 전부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진행되었는데, 그 원인은 2019년 7월 한국대법원이 ‘징용위안부 배상완결’을 문제 삼았기에 그러한 규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의 수출규제)를 한다고 했는데, 이로 인해 대일본 수출입이 크게 줄어들고, 특히 소재·부품· 장비의 수입이 어려워져 우리 한국으로서도 생산수출 밸류체인의 작동 중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도 분명 미-중무역전쟁의 여파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지역의 주요국가인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도 수퍼파워 미국과 이들 국가들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큰 변동을 겪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들간의 교류와 협력이 포기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제관계를 잘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본다.
  
  경북도 관문항만이자 환동해권 중심항만으로 발돋음하는 영일만항은 컨테이너항만으로서 연간 물동량은 9만~12만 TEU이다. 이는 부산항의 2020년 물동량 2,182만TEU와 크게 비교되는 실적이다. 국가별/Port별 직기항 서비스자료를 보더라도 주 1~2항차가 대다수인데, 대다수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홍콩노선이다. 포항을 중심으로 경북도는 영일만항의 경쟁력 강화와 자체 물동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항만 배후단지와 주변 산업단지 개발은 물론, 기업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5~10개 시군이 협력하여 중장기적으로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개발, 농수산 관련 네트워크 개발, 자원개발 및 R&D협력, SOC사업 진출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관광사업은 경북권 시군들이 비교적 용이하게 공동추진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포항의 쇼핑몰, 죽도시장, 의료서비스, 경주의 불국사, 첨성대, 국립박물관 등 역사관광/사찰체험/전통음악 및 연극공연, 청송군의 유기농 생태농업단지, 영덕군의 대게, 송이버섯 등 농수산품, 울진군의 국립해양박물관과 금강송 에코리움, 울릉도의 해안산책로와 나리분지 등을 관광네트워크화 및 공동브랜드하고, 크루즈 및 국내외 여행사들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크루즈는 한번에 1,000~2,000명이 오게 되므로 여러 팀을 짜서 여러 루트 중 하나를 택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환동해 관광네트워크 속에 경북 동해안권의 관광거점들을 연결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환동해권 주요항만들을 연결하는 화객선 페리를 이용하여 일본,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개별 내지는 팀 관광객들이 오게 될 것이므로 이들을 이용할 호텔, 음식점, 골프장 등을 지역별로 규모에 맞게 준비하고 안내할 관광안내 앱(APP)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농수산물 관련 네트워크는, i) 각 시군의 특징적인 농산물을 생산가공하여 영일만항에서 집하·포장하고 환동해권에 수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천과 청송의 사과, 감 등 과일, 영덕의 송이버섯, 대게 등 농수산물, 울릉의 명이나물 등이 좋은 예이다. ii) 러시아 연해주에서 재배한 배추 등 농산품을 영일만항으로 가져와 가공/포장하여 국내외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산물의 경우 러시아 인근의 킹크랩, 명태, 새우 등을 현지에서 가공하거나 영일만항으로 가져와 재가공하여 국내외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농수산분야의 지역 시군의 참여를 위해서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할 기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자원개발, R&D, SOC 등의 사업들은 대개 기업, 대학, 연구기관, 관련 정부기관 등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임산자원개발 관련 협력, 첨단농업 및 유기농 관련 협력, 뉴새마을운동 교육, 지속가능한 지역 만들기 전략 등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여러 시군이 함께 참여하여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식과 경력을 갖춘 전문가 및 학생들이 현지에 파견도 되고 협력도 할 것이지만, 현지의 관련 인사들도 우리 지역으로 초빙하여 교육도 하고 현장체험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한 가운데 교류협력 및 이익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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