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진흥 위한 호텔 및 크루즈유치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수십년간 포항에서는 특급호텔 유치를 희망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라서 매번 될 듯 말듯 실패를 거듭했었다. 그 이유는 인구도 적고 관광거리도 특별한 것이 없어서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고, 당연히 사업성도 없다는 것이다.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만해도 연중 호텔은 만원이다. 요즈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주춤하다 해도 호텔업계나 개발업자들은 활황을 기대하며 크게 준비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50여만 인구와 글로벌기업인 포스코와 철강공단을 지니고 있고 많은 연구기관과 글로벌 대학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도농통합시라서 광대하고 아름다운 해변과 산야를 지니고 있음에도, 또한 해양관광도시 발전을 구호로 내세우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포항은 관광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관광객도 적은 편이다.
누가 봐도 포항의 도심해변인 영일대해수욕장은 정말 아름답고 볼거리도 많다고 할 것이다. 또한 죽도시장은 한국에서 보기 드물 정도의 크기와 다양한 활어들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할 것이다. 그 이외에도 송도해변, 구룡포해변, 서핑장소 용한해변, 월포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들이 많고, 의외로 높고 아름다운 산과 사찰들이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적은 것은 포항의 원래 이미지가 철강산업도시로 굳어진 이유도 있고, 주변에 천년고도 경주가 있고 대게와 송이로 잘 알려진 영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경주에는 특급호텔 등 많은 숙박시설, 음식점, 그리고 골프장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하지만, 포항에 들르는 이들도 숙소는 경주에서 잡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현재 포항시는 도심해변 근처에 특급호텔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수요를 창출할 만한 여건조성 등 투자자의 수익전망을 좋게 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한 투자자가 이곳에 호텔을 투자한다면 일부는 레지던트호텔로 하고, 공연장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한다는데, 장소조성도 문제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공연하느냐이다. 중국 장이모 감독의 모던발레에 중국의 전통춤과 경극을 혼합한 새로운 발레 스타일로 화제가 된 ‘홍등’처럼 유명한 공연,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미국 라스베가스의 브랜드화된 쇼 등을 지속하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좋아할 공연과 음악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며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관광객들도 다양한 종류들이 있으므로 이를 분류하고 각자 다른 전략하에 유인하고 접대하는 다양한 전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떤 이들은 커피숍에 들르고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갈 것이며, 어떤 이들은 캠핑이나 차박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호텔에 하루 이틀 머물기도 할 것인데, 그중 어떤 이들은 최고급 호텔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크루즈가 영일만항에 유치되면 이들 크루즈 관광객들은 그 숫자도 대단할 것이며 포항 등지에서 가볼 곳이나 즐길만한 곳들을 찾게 될 것이다. 크루즈는 매우 중요한 관광상품으로서, 항만도시들이 크루즈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그로 인해 얻는 경제적 효과가 크고, 크루즈 산업이 지역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루즈 관광객이나 선사들은 항공연계성, 호텔 수 및 질, 배후지역의 관광매력도가 높은 곳을 기항지로 선호한다. 크루즈 선사들은 기항지를 선택할 때 기항지 도시에 항만 입출항료 및 접안료 할인 또는 면제, 기항지 상품기획, 인센티브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매체에서 발행된 ‘크루즈 선사들은 기항지를 어떻게 선별하는가?’라는 글에서 크루즈 기항지 선정요인으로 1) 목적지 다양화를 언급하였다. 크루즈 승객들의 높은 재방문비율(60%)로 인해 새로운 크루즈 기항 및 목적지가 다음 크루즈 여행을 결정짓는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2) 크루즈선 운영의 효율성이다. 항구에 기항할 때 연료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운영비용도 적게 들고, 기항지에 대한 항만요금 및 세금을 크루즈 운임으로 부과할 수 있는 곳에 기항하는 것이 선사입장에서는 좋을 수 밖에 없다. 모든 항구도시가 크루즈 기항지가 되기는 어렵다. 하루 2,000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대형 크루즈선에서 요구하는 폐기물 배출처리 및 연료보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안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이어야 한다. 3) 무엇보다 크루즈 기항지는 흥미로운 여행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튼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크루즈가 포항에 기항하게 된다면, 분명 포항의 관광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이들이 정박·하선 후 즐길만한 장소와 활동들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영일만항 부두 근접하여 충분한 규모와 좋은 시설을 지닌 바, 레스토랑, 편의점 등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들 배후단지인 장량동 쯤에는 대규모 쇼핑, 첨단테마파크, 박물관/미술관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포항도심의 죽도시장, 형산강과 영일만운하의 크루즈며 요트경기장 등에도 들르게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들은 경주, 청송, 영덕 등에도 가게 될 것이지만, 그 루트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이다.
대경일보 2022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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