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지 발간을 축하하며

  오래전부터 지켜보고만 있었지만, 도시분야(Urban Planning & Design)에 관심있는 학생들 스스로 학회를 형성하고 계속적인 세미나를 해오고 있음을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므로 그 주제들의 선정이나 토론의 내용이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할 정도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이러한 발표와 토론의 기회를 통하여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학기 중의 바쁜 일과를 쪼개서, 대부분의 멤버가 졸업을 한 두 학기 남겨둔 상황으로서 졸업논문, 취직준비, 대학원준비로 모두들 바쁠 터인데, 그 동안 토론의 내용들을 책으로 엮어 낸다고 하니 더욱 흐뭇하다.
  학부제를 지향하는 우리 공간시스템공학부로서는 학과가 존재하지 않고 건축, 토목, 도시의 전공 카테고리만 존재할 뿐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들을 취사선택하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과는 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어교재를 사용하고, 영어강의를 시행하고, 또한 강도 높은 수업과 아카데믹한 학풍으로, 개교 10년의 초창기 학교이지만 지금까지 본 학부 졸업생들의 졸업 후 성과는 타 학부와 타 학교의 좋은 모범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 졸업생들이 직장에서 그리고 대학원에서 성실하고 열심이다라는 평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한동대학교의 건학이념 자체가 크리스쳔(Christian)으로서 정직, 성실, 봉사를 삶의 목표로, 학문과 인성을 고루 갖추어 차차 세상을 변혁하여야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 학생들은 이 학교에 재학 할 동안 수업을 통해서, 채플을 통해서, 그리고 이러한 학회모임들을 통해서 열심히 학문을 닦고 인성을 갖춰서 사회에 유익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인재로 키워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도시분야에서 다뤄야할 주제들은 아주 다양하고 졸업 후의 진로도 아주 다양하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와 같이 차차 정부에서, 공공기관에서, 연구소에서, 기업에서의 도시계획가의 수요가 아주 크게 늘어나리라고 본다. 한국국토ㆍ도시계획학회에서도 위원회를 조직하여 정부에서의 도시계획직종의 확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토지공사, 주택공사, 국토연구원, 시정/도정연구원 등 공공기관는 계속적으로 도시전공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현대산업개발 등 기업들에서도 도시관련 직종을 뽑고 있는데, 비교적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외국계 부동산개발회사들도 좋은 진출처라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시분야의 주된 관심대상은 대도시계획과 신도시개발인데, 좀더 힘을 쏟아야 할부분이 국제개발계획(Planning in Developing Countries)이라고 본다. 극심한 빈곤, 도시문제, 환경문제, 정치문제들 속의 개발도상국과 이들의 도시들을 어떻게 좀더 낫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많은 국제기구와 학자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 물론 우리 학부로서는 일차적으로 물리적인 도시와 주거공간(Human Settlement)에 관심을 두겠지만, 차차 이러한 거시적인 문제들에 속에서 좀더 나은 정주공간의 계획과 설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이러한 국제기구로의 진출을 시도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나는 이 분야의 교수로서, 이 도시학회가 좀더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토론하며 연관분야의 이론과 사례들을 공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주제들은 ‘세계의 도시와 주거’에 관한 것, ‘환경친화적인 개발’에 관한 것, UN과 NGO의 역할 등 아주 많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이 훗날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빈곤, 질병, 환경오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유능하고 행동력 있는 인재들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우리 학생들의 분발을 바란다. (끝)                          

2004년 6월 5일
Urban 21,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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