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브랜드화 및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지역브랜드화 및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근래 환동해권 교류와 협력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렸고 이에 관련된 발표와 토론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날 두 개의 발제가 있었는데 하나는 뉴노멀시대와 환동해권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한 국책연구원 연구위원의 발제였고, 다른 하나는 대구경북지역 한 대학 명예교수의 지역 관광산업과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에 관한 발제였다. 한 발제자는 뉴노멀시대에 환동해권이 ‘유럽의 지중해’와 같이 중요해질 것이며, 우리나라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노멀시대란 경제저성장,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들, 그리고 코로나팬데믹 같은 유래 없는 어려움과 함께 경제사회에 걸친 큰 삶의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 하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다.

  관광 관련 발제자는 이 분야 전문가로서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면 방문객은 늘어난다. 이들도 관광객이다. 포항지역의 산업은 대단하나 관광객은 적다.’라는 말로서 발제를 시작했다. 옳은 말이다. 이 말은 포항지역의 지역브랜드가 지극히 미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광상품이 별로 없고 지역의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얻기 위한 이미지 내지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고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이는 역으로 지역의 브랜드 상품이 개발되면 관광활성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의 이미지 및 브랜드 제고 방안을 치밀히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은 인구 51만의 중간크기의 수도권에서 먼 동해안의 도시이지만, 글로벌 철강산업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철강산업도시라는 이미지와 포스코라는 브랜드가 지금까지 포항을 잘 알리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포항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지닌 지역이며, 국제 컨테이너항만을 지닌 도시이고, 그리고 농수산물의 생산지이자 물류거점으로서도 작동해왔다. 포항은 수십년전부터 산업다양화 차원에서 이 자산들을 활용한 관광도시로서의 육성을 꾀하고 있었지만 쉽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웃의 지자체들은 어려운 경제산업상황하에서도 나름대로 관광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브랜드화에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경우가 많다고 보아진다. 경주는 25만 인구의 중소도시이지만 천년고도 문화관광도시로서, 안압지 밤풍경, 불국사-석굴암길, 각종 문화공연 등으로 잘 알려져 있고 많은 관광객, 특히 수학여행 오는 학생들이 많다. 영덕은 인구 3.5만의 작은 곳이지만 영덕대게와 송이버섯 등으로 유명하며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청송은 사과 생산이 많은 산간 농업지역으로 슬로우시티를 브랜드로 내세우며 관광휴양객들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울릉도는 잘 알려진 동해에 위치한 섬으로서 특이한 식생과 먹거리로 유명하며, 독도와 연계하여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역이다.  

  이처럼 주변 도시들은 모두가 관광도시로서 다양한 자원을 개발하며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포항은 이들 도시들의 중심이 되는 가장 큰 도시이며 철강산업도시, 물류도시, 교육연구도시 등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으나 관광산업에 있어서 만큼은 본래 지닌 이미지와 함께 별다른 특색을 나타내지 못함이 안타까운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팬데믹이 끝나고 영일만항 크루즈노선이 연결되고 영일만항이 활성화되면서 포항도 관광산업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또한 주변 도시들도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지역의 관광산업들을 연계하여 네트워크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북동해안의 중심도시인 포항을 중심으로 포항-영덕, 포항-울릉-독도, 포항-경주-영덕-청송-울진-울릉으로 이어지는 관광네트워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심도시인 포항으로서도 자체 브랜드도 그러하지만 이러한 주변지역의 자산들을 어떻게 어떻게 엮어낼 것이냐? 이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권역적인 관광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환동해권과 연계된 범 국가적 관광네트워크로 개발해 나감이 중요하다고 본다. 포항은 아무래도 해양관광이 중심이 되어야할 것인데, 내국인들은 서핑, 테마파크, 보트산업, 리조트산업 등에 관심이 클 것이고,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쇼핑센터, 음식점, 호텔/리조트, 의료/미용, 장단기 휴양도시로서의 서비스일 것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포스텍과 많은 국제적인 연구기관들이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한동대가 자리 잡아서 이미 해외 방문객들은 많은 편이다. 이제 곧 포항 영일만항에 크루즈노선이 연결되고, 마리나시설이 건설되므로 좀 더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해봐야 할 것이다. 이들과 경주, 영덕, 울릉, 청송 등과 연계하여 광역적인 관광코스 개발과 브랜드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날 발제자는 관광이 순수 관광만이 아니라 휴양과 치유가 목적이 되고 비지니스가 결합될 수 있어야 한다는데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한동안 휴가를 즐기며 업무를 보는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 개념이 알려지고 많은 지자체들이 이를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고 보는데, 그 결과는 크게 가시적이지는 못하다. 이를 그래도 항공, 철도, 고속도로 등이 모두 연결되는, 그리고 아름다운 해변이 산재한 포항 및 인근에 위치시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 지역에 편안하게 휴양하고 바다와 산림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나 ‘아난티’ 등 리조트 내지 고급숙박시설을 지역에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서핑장소들을 여럿 개발하고 마리나시설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함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국내 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의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근래 K-팝, K-후드, K-뷰티 등이 유행이라서 과거와는 다른 상황 하에 지역브랜드화 및 관광객 유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송이버섯, 사탕수수, 고랭지커피 등의 재배를 통해, 혹은 상추, 토마토, 멜론 등의 스마트팜 재배를 통해 농업관광을 추진하는 것도 추세에 맞는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수제맥주 붐이 일기에 이도 지역특색에 맞게 꾸며볼 이유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미 잘 알려진 죽도시장의 활어회, 물회, 건수산물 등의 브랜드 제고, 구룡포의 근대화거리, 낚시터 개발 및 낚시대회 개최, 요트대회 개최, 한우불고기 단지 조성, 종교시설 및 행사체험, 의료관광, 한방체험, 불빛축제, 비치발리볼 대회, 마라톤 대회 등을 통해 지역자산을 브랜드화하고 관광자원화함도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역브랜드가 중요하지만 남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아무렇게나 조성해서는 아니 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독특한 DNA를 찾아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도 옳은 말이다.

영남경제 2021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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