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만해도 이런 함박눈을 기대해지 못했었다. 새벽부터 쌓이기 시작한 눈이 9-10시경에는 온도시를 마비시켜 버렸다. 눈 보기 힘든 포항에서 근 10년만의 큰 눈이다. 이날 적설량이 16센티미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집안에서 종일을…
다음날 다행히 눈은 멎었으나 길이 미끄러워 온 도시가 교통통제. 내 근무하는 곳은 산골짜기를 돌아가기에 처리해야 할 일들 있음에도 또 하루를 집에서 보내다. 10년전쯤에도 큰눈이 내려 동료 차가 뒤집어진 기억이 새로워서…
이틀째 출근을 시도하다. 국도며 큰 도로들은 대개 눈이 치워졌으나 뒤골목은 눈이 얼어붙어 더욱 미끄럽다. 산모퉁이 길들은, 특히 산그늘이 진곳은 더욱이 위험하다. 다행히 불도저가 눈을 치우고 있어 천천히 뒤따라 가다. 많은 차들이 도랑으로 굴러있다. 아직 흥해쪽으로 길이 개통되어 있고 환호종점을 거쳐 바닷가길은 아직 불통. 반나절 정도 일을하다 눈길 더 얼기전 퇴근을 서두르다.
삼일째에는 바닷가길 개통. 외부친구들이 점심때 포일앞 식당에 찐오리를 시켜 놓았다기에 간신히 드라이브. 이스턴힐 옆비탈길로 몇대의 차들이 도랑에 빠지거나 접촉사고를 내고 서있다. 친구인 정교수는 눈많은 미시간에 살아 눈길운전이 익숙하다. 나는 캘리포냐에 익숙해서…
오일째인 금요일 출근길에도 도랑으로 빠진 차들이… 얼음은 많이 사라졌지만 과속운전 탓이리라. 한 학생이 모페드를 타고 얼음길을 느릿느릿. 좀 따라가다가 추월. 오후엔 한 제자 환송차 내팀 모두가 일식부페 \’바이킹스\’로.
귀국한지 일주일째인 토요일 아침. 부모님 뵈러 상경. 날씨는 좀 춥지만 맑아 비행이 순조롭다. 제자 둘이 근처 성공회대학까지 찾아오다. 한명은 서울애, 또 한명은 시골애. 커피한잔에 이야기 꽃을 피우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