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 국제농수산물 유통단지 조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시의 주요산업은 철강 및 관련 제조업이다. 포항시는 지난 20여년에 걸쳐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양물류, 관광산업 등에 걸친 산업다양화를 위해 애쓰고 있으나 그 성과가 아직 가시적이지 못해서 안타까움이 크다. 2017년 강도 5.4의 지진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었고, 2020년 2월부터 코로나팬데믹의 여파로 국내외 경제위축과 함께 포항의 경기, 특히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포항시는 코로나전염 방어 및 백신접종 신속화 노력과 더불어 지진복구,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중 영일만항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복합적 목적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업인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바라는 영일만항 관련 발전방향은, 우선적으로 일본 마이즈루-영일만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페리 운항, 영일만항에 크루즈 부두 완공 및 국제크루즈 유치, 환동해권 관광네트워크 형성 등이라고 본다. 그리고 영일만항을 국제수산물 유통거점으로 삼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어장에서 대게 및 어류어획물을 수입·가공·판매하며 환동해권의 수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함이 중요하다고 보며, 한편 영일만항을 농산물수출입항으로 발전시키고 배후단지에 사과, 배, 인삼 등 경북지역의 농산물과 러시아 연해주의 농산물, 배추, 파프리카, 고추 등을 수입하여 영일만항 배후단지에서 가공·포장·수출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중요한 것은 러시아 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을 공동개발하고, 수소산업 등에 걸친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환동해권 R&D 및 제조업 네트워크 형성으로 소재산업, 해양구조물, 그리고 울산 등과 함께 특수선박 제작 등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영일만항 배후 물류·산업단지 적극 조성으로 다국적기업과 물류기업을 유치함이 중요하다. 좀 광범위한 정책들을 나열한 것 같지만, 이 모두가 경북도와 포항시가 추진해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물론, 정부의 국제관계의 큰 틀 마련과 인프라 등의 지원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사안 중 영일만항 국제농수산물 유통단지 유치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산물은 포획 즉시 냉동되어 냉동고에 보관되고 냉동상태로 거래된다. 하지만 한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식재료로 활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신선한 활어로 보존함이 매우 중요하다. 활어보세창고가 있는 동해 및 속초의 지난 20여년간 러시아 대게 및 킹크랩 수입량은 국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수입된 킹크랩 및 대게는 12,500~15,000톤이며, 이는 한화로 5,000억원을 넘는다. 이러한 추세는 한-러 관계증진에 따라, 그리고 우리 한국민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이므로, 이와 같은 킹크랩 등 활어 수입·도매업무를 영일만항도 시도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자는 것이다.
한편 포항은 전통적으로 영남지방의 물류 집산 및 유통지로서 발전해 왔는데, 포항구항과 형산강이 그 중심이었다. 경북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비미곡부문 농업생산량이 높은 지역이었고, 지금도 경북 북부지역은 농업생산량이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다. 또한 포항은 환동해경제권의 중심항만으로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와 연결되는 러시아 하산지역은 겨울이 길지만 토지가 넓고 비옥하며, 수자원이 풍부해서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경작이 가능한 곳이라서, 장차 포항과의 협력적인 농산물 네트워크가 크게 기대된다. 이미 이곳에 롯데 등 대기업도 진출했지만, 한 포항 출신 국제농업 종사자도 몇 년전부터 대규모 농장 운영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추, 무우, 상추 등 농산물이 영일만항으로 운송되고, 여기서 재포장 내지 재가공 되어 국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 말은 영일만항이 철강물류항만이 아닌 농업중계항을 겸하고 배후단지에 첨단농업 및 농산물제조업이 발전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국제농수산물 유통단지를 설치함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수산물 유통처의 경우 대게와 킹크랩, 활어와 어패류 등을 수입·판매하거나 주문량을 위탁·보관하는 것이며, 냉동된 어류를 수입·보관하여 시장의 흐름에 맞춰 판매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킹크랩, 꽃새우, 어패류 등 수산물 수입기지로서 포항을 브랜드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곳에 ‘국제수산물식당가’를 입지시킴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코로나팬데믹 상황이 해소되고 국제크루즈가 정박을 하게 되고, 영일만항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 식당가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고 브랜드화될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본 국제농수산물 유통단지가 건립된다면 다양한 관련 사업들이, 농수산물 유통·가공, 먹거리산업, 관광서비스업 등에 걸쳐 크게 창출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 및 지방세수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또한 지금 부재한 외항선원들을 위한 씨맨스클럽과 환전소, 그리고 편의점, 주유소 등 각종 서비스 시설도 들어서게 될 것이다. 이 지역은 해수부 관할 대규모 매립지는 물론이고 소규모 사유지가 많으므로 이러한 사업에 민관협력이 절실함은 당연하다고 본다. 이 사업으로 인해 국제정기화객선(페리) 및 크루즈 유치도 유리해지고, 궁극적으로 영일만항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대경일보 2021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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