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을 위한 거시적/미시적 담론의 중요성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역발전과 글로벌 이슈, 이 두 주제는 서로의 관계가 좀 모호해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이다. 과거 사회와는 다르게 글로벌화된 현대사회에서 지역경제 내지 지역발전이 단순히 그 지역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글로벌시장의 작동하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등락, 중동 의 전쟁, 아프리카의 가뭄, 중국의 수출입 규제, 동북아 정치적 긴장, 국제적 환경보전협약 강화 등 다양한 사건 내지 이슈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물론 상품에 따라 그 영향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물론 많은 시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보고 있고, 우리의 지역경제문화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음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국제관계를 대개 국제정치 혹은 대기업 위주의 거시적 사안들 위주로 이해할 뿐, 우리 지역경제에 미치는 세세한 영향 내지 파급효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국책연구소 등에서 발행된 지역 관련 보고서도 거시적인 동향만을 게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역민들이 참고하고 이해할만한 세세한 자료는 크게 없다고 보아진다.
포항지역의 경우에는 국책은행 지역본부가 있어서, 지역의 경제동향을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이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매우 상세하고 유익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료들도 지역민들, 특히 지역의 중소 상공업인들이 이해하고 활용할 정도의 분석이나 예제를 포함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거시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한 좀 더 자세한 지역의 정보나눔이나 담론들도 크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담론이란 이러한 자료들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한 관련 토론, 연구, 칼럼 등이라고 생각된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중심지인 대구의 경우에는 대학들도 많고 각종 언론기관들이 많아 어느 정도의 심도 있는 담론들이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포항지역에서는, 물론 포항이 경상북도의 중심도시라고는 하지만, 경제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 및 담론 형성이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존재하기에 이들은 자체적인 연구기관을 통해서 국내외 동향분석과 철강산업에 중점을 둔 분석과 예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분명 이는 기업 자체의 사활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보지만, 지역을 위해서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나름의 국내외 자료분석과 예측을 통해 예리하고 방대한 자료들을 구축한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한 기초자료 중에는 국책은행 지역본부의 자료, 지자체의 다양한 직각접적 자료, 지역 관련 연구소들의 논문과 보고서, 지역미디어의 기사 등이 포함될 것이다.
물론 지역의 관련 정보들이 보도자료 스타일이라서 동향파악용이지 실제적으로 활용될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를 나무라기 힘든 이유는 제대로 활용될만한 지역자료의 부재는 우리 지역의 부족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미시적 자료들이 학문적 거시적 자료들과 함께 생산될 수 있고, 미디어를 통한 저널리스틱한 자료들도 제공되고, 시민들의 다양한 담론들이 형성되고 제공된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발전단계상, 지방 중간규모 도시의 재정관계상, 지자체 및 의회의 관심범위상, 관련 전문가들의 존재 규모상 문제가 없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여건들이 하루아침에 갖추어질 수는 없는 것이고 점진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지역에 첨단과학연구중심대학과 관련 연구소들이 있어 다양한 첨단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이 지역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기술들의 지역기업 활용가능성을 포함한 지역개발 관련의 다양한 연구들이 함께 진행된다면 좀 더 지자체 및 기업들의 정책수립에 큰 도움이 되고 지역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있는 한 대학이 글로벌대학으로서 석사과정에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그들 나라의 ICT 관련 기술과 관련 정책을 주제로 교육연구하고 있고, 그 결과물들이 그들 나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적은 수나마 석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산업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고, 이 자료들이 지자체와 관련 기업들의 정책설정 및 자영업자들의 사업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그 관련 연구라는 것은 주택 및 커뮤니티, 환경정책, 항만활성화, 관광활성화, 산업정책 및 테크노폴리스 관련 연구 등이라고 본다.
요즈음 지역에 경제신문이 생기고 아직 다양하지는 못하지만 경제산업 관련 기사들을 심도 있게 취재보도하고 있다. 이러한 신문의 탄생도 지역의 경제산업관련 정보제공 및 담론의 장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지역에 다양한 미디어가 있고 경제산업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중요하다고 보지만, 경제신문을 통해 거시적/미시적 차원에서 좀 더 전문적인 경제산업 관련기사들을 접할 수 있음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영남경제 2021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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