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와 미국교육…

  이곳에서는 하이스쿨도 1월3일에 개학하지만 학기는 아직 한달이 더 있어야 끝이난다. 작은아이, 크리스는 11학년인데 AP Calculus, AP Physics 등 대학과목을 5개나 들으며 고전하고 있다. 제 형보다 조용하지만 욕심이 많아서 어려운 과목을 다 들으려하지만 부모로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국에 갈때 반학년을 올려서 갔었는데 아직 어린 초등생이었지만 문화적인, 아니 학교생활의 쇼크가 무척이나 컸었다.
  매일 숙제를 내는 것은 좋은데 작문, 그림 등 대부분을 부모들이 해주고 있었다. 여러번의 글짓기나 표어짓기도 대부분 아이들 작품이 아니었다. 애가 너무 실망하는 것이 안타까워 내가 \’2010년의 도시\’라는 주제로 글짓기를 해 준적이 있는데 학교 최고 대상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 클래스에서 국어, 국사등을 대부분 50점 정도 맞다가 제나름대로 무척 노력하여 학년말 평균은 대부분 89점 정도였는데, 모두가 \’우\’라서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90점부터 \’수\’이고 89점을 \’수\’주면 부모님들이 항의한단다. 물론 원칙상으로는 맞는 이야기겠지만 우리 사회가 \’칭찬해준다\’든지 \’약자를 배려해 준다\’든지 같은 것은 다 무시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애들이 힘들어하던 것은 \’한국애가 왜 한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느냐\’ \’누가 미국가서 살으래\’와 같은 단어와 행동을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까지도 은연중에 드러내 놓는다는 사실이었다.
  크리스는 요근래 무척 자라서 나보다는 물론 제형보다도 더 큰 6피트, 220파운드의 사이즈로 자라났다. 아직17살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근처의 유명한 공과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는게 참 대견하기만 하다. 큰아이가 과학에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책을 많이 읽고 글짓기를 잘하던 것에 비하여, 작은 아이는 수학, 물리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칼텍 나온 물리 선생님이 드믈게하는 칭찬 \’You\’re smart\’, 좀 괴팍하고 학점 않주기로 유명한 수학선생님이 \’Amazingly one student got 100\’. 이러한 칭찬으로 어려움을 다 이겨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한해 크리스로서는 그리고 뒷바라지하는 제 엄마로서는 아주 도전적인 한해가 되겠지…
  크리스가 다니는 하이스쿨은 미국전체에서도 수준 높기로 잘 알려진 학교로서, 한학년이 700명씩이나 된다. 학군이 좋기에 한국애들도 한학년에 8-90명은 될 것인데, 아주 열심히들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많이들 진학한다. 물론 자체 경쟁이 심하기에 한국의 과학고나 외국어고가 그런 것처럼 대학입학에는 좀 불리함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대학 선택의 폭이 넓을 뿐더러, 각자 입학한 대학에서는 좀 쉬운 하이스쿨을 졸업한 학생들보다 더욱 우수한 성적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하이스쿨수준이 한국만 못하다고? 미국의 하이스쿨에서는 놀면서도 졸업한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또한 개인의 과목 선택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공부의 열기며 학과의 수준이 보통이 아니다. 우수한 학생들은 또 얼마든지 앞질러서 대학과목을 수강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탈락하는 학생들이라고 또한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선 2년제의 커뮤니티칼리지에 입학하며 대부분 성적이 잘 나오기도 하지만 좋은 성적을 가지고 좋은 대학교 3학년에 편입의 길이 크게 열려있다. 미국에서 UC(University of California) 수준의 주립대학에서는 1학년 과목에서 50%정도가 과목에서 D와 F를 맞고 1년안에 30%가 탈락을 하게된다. 탈락한 학생들은 무얼하느냐고? 아예 포기하고 직장을 잡을 수도 있고 좀더 쉬운학교로 전학을 하겠지, 한번 탈락했더라도 인생의 낙오자는 절대 아니며, 다시 일어설 길이 많은 나라가 미국이고 미국의 교육제도이기에 우리들이 본 받으려 애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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