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초고층아파트의 장단점

50층 초고층아파트의 장단점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인구 50여만의 중간크기 도시인 포항에서도 3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들이 적지 않으며, 45~48층에 이르는 고층건물을 지닌 아파트단지도 한곳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49~50층 혹은 그 이상의 초고층아파트 건설이 5건 이상 계획되고 있다. 지금까지 초고층아파트 건설은 건축비 상승, 입주자확보 및 주변 여론 등 염려 때문에 건설사들이 꺼리고 있었고, 지자체들도 이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해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요즈음 환경친화적·자원절약적 개발 추세에 따라 도시들은 무한정한 확산보다는 압축도시 지향성향이 커졌고, 건설·설비기술 향상으로 건설비 운용, 입주자확보 등에 자신이 생겨 사업성제고와 랜드마크 확보차원에서 초고층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게 되고, 지자체들도 이에 동의하고 현행 건폐율/용적률에 맞추어 허가를 내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도시의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시민소득이 늘어나는 등 도시규모가 커지고 기능이 활발해짐에 따라 다양한 공공기능의 건물, 거대한 상업용 건물, 그리고 대규모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섬이 우리 한국의 모습이다. 특히 고층건물들은 도시의 이색적인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그 지역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기능이 효율적으로 집중되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장소가 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 가더라도 그러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동경에 가면 우선 동경도청건물이 고층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도 찾기 쉬우며 꼭대기층은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후쿠오카에 가면 모모찌해변의 고층타워가 눈길을 끌며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도시의 전망이 대단하다. 이러한 고층건물들을 볼수 있는 곳은 미국의 맨하탄, 홍콩과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의 서울과 부산이다. 하지만 우리 한국의 고층건물들은 아파트 내지 주상복합건물인 경우가 많다.
  필자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데, 이들과 부산 해운대 등지를 방문하게 되면 해변의 초고층아파트들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전망도 좋겠지만 도대체 가격이 얼마나 할까? 태풍이 불어 일부 건물의 유리가 깨지기도 한다는데, 지진이 나면 어찌 되는 것인가? 물론 내진설계가 되어 있고 냉난방 조절할 기계시설이 완벽할 것으로 보지만 구미권 친구들조차 궁금해하는 것이 많다. 해운대의 전경은 직접 가 보아도 사진으로 보아도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비행기로 김포공항을 이착륙할때 보이는 풍경들 중 서울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은 푸른 산야와 산뜻한 모습의 고층아파트군이었다. 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크루즈를 타고 동경만을 한바퀴 한두시간 항해하던때 보이던 주변풍경과 바다환경의 날 행사때 포항 영일만항에서 대형 해양경비정을 타고 한시간 바다를 돌아볼때 풍경을 비교한 적이 있었는데, 분명 영일만항에서의 항해가 더욱 즐거웠고 아름다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동경만은 넓기도 하고 주변에 다양한 건물과 구조물들이 많고 아름답다고 감탄들이었는데, 후에 두어차례 영일만항을 돌아볼때 보았던 포항의 풍경은 연이어지는 푸른숲, 하얀색으로 밝게 빛나던 이곳 저곳에 군집으로 쑥쑥 솟아난 아파트군들과 함께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요즈음 49~50층에 이르는 초고층아파트들이 포항에서도 여러 개 허가가 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필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지녔다. 하지만 초고층건물들이 들어섬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크므로 이에 대해 세밀한 조사 및 저감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첫째 우려는 초고층빌딩으로 인한 주변지역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다. 주변의 건물 높이보다 높고 큼으로 인해 일조에 문제가 생기고, 주변 주택가 주민들과 그 지역에서 일하거나 방문하는 시민들의 전망이 가려지고,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 있다. 용도지역이 지정되어 있고 용적률과 건폐율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20~30층 고층아파트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함을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은 면에서의 다각적인 시뮬레이션과 함께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고, 이러한 부정적 영향들을 저감하도록 해야하며, 법적인 규준만족 및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허가를 득할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우려는 교통에 관한 것이다. 물론 환경영향평가와 심도있는 교통영향평가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도심에서의 초고층주상복합 건물로 인한 교통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 서울 예를 든다면, 강남지역에 초고층주상복합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는데, 한두개 세워짐으로 인한 교통영향도 심각하지만, 주변에 많은 수의 초고층주상복합 건물들이 세워짐으로 인해 도심교통 마비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를 한다 하더라도 예측이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그곳 이용자들도 많지만 고소득자가 대부분인 거주자들이 여러 대의 차량소유하고 차량이용이 크기 때문이다.
  셋째 우려는 각 단위 사업별 지구단위계획이며 환경영향평가 및 교통영향평가가 주변 사업들과 결합된 분석평가를 하지 않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포항에도 그러한 사례가 흔한데, 한 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지구단위계획이 세워지고, 건물들이 완공되었는데, 바로 옆 좁은 대지에 먼저 사업과 어울리지 않게 더 높은 주거를 세워서 먼저 사업지역의 전망을 막고 일조를 크게 제한하는 것이다. 교통혼잡은 말할 것도 없다.       결론적으로, 49~50층 혹은 그 이상의 초고층주상복합 내지 아파트건물을 세우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없고 법적인 범위에서 지어진다면 크게 나무랄 이유는 없는 것이라지만,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환경영향이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으니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도시의 이미지와 스카이라인을 바꾸게 된다. 또한 이러한 사업들이 도심, 부도심, 외각거점 등의 도시기본계획상의 도시구조 내지 토지이용체계와 관계없이 허가가 나게 된다면, 도시의 전반적인 인프라와 교통체계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되어 많은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각 지자체의 좀 더 상세한 규준이 필요하고, 국가적으로나 광역지자체 차원에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영남경제 2021년 3월 22일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