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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대교 추진에 관한 논의

구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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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대교 추진에 관한 논의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10여년간 영일만대교에 관한 논의가 길게 이어져 왔다. 포항에 사는 필자로서도 당연히 관심이 커서 그 논의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컸지만 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적인 의견들이 더 많아 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 지역방송국 한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필자도 얼결에 참여한 바 있지만, 순수 학자로서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좀 더 지역민으로서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지역사업이자 국가적인 사업들이 순수한 학자적인 견해로만 결정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된다. 무엇이 순수한 학자적 견해인지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고, 그 순수하다는, 주로 정치상황에 영합하지 않는다는 학자들의 견해들 자체도 매우 다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국가사업들의 결정에 정치 및 상황적인 요소들이 최소한 여러 결정요소 중 하나로라도 작동하고 있음을 국내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본 사업과 관련된 어떠한 주장이라도 논리를 갖추고 있다면 경청해보고 그 타당성 여부를 다른 대안들과 함께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학자인 필자로서도 어떠한 사업이든 그 사업목적 내지 추진에 대한 논리가 중요하고 또한 중앙정부 및 시민설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공공정책의 추진은 다양한 요소들이 종합되어 비교분석되어 결정되어야 함이 맞다고 본다.

  이렇게 길게 서두를 시작하는 것은 영일만대교에 관해 많은 의견, 때로는 좀 막연한 의견들이 대립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육지로 연결될 수 있는데 왜 다리를 놓느냐 주장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물류비용이 절약되고 포항시의 교통흐름이 좋아지고 관광객들을 이끌 브랜드요소이기에 다리를 꼭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그 정권 때도 못했는데, 이 정권에서는 꿈도 꾸지마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또한 어떤 이들은 경제적인 접근이 아니라 정치적인 접근이기에 않되는 것이다 주장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들 모두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비용이 대단해서 국가사업일 수 밖에 없는 영일만대교를 건설하는데, 물리적요소, 환경적 요소, 정부의 B/C, 정량적·정성적지역경제파급효과, 정치적·상황적 요소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가? 필자는 지역에 있는 대학의 교수이기도 하지만 건설사업과 관련이 없을 수 없는 전공분야의 교수이기에 나름대로 본 사업에 대한 의견을 칼럼으로라도 제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이 본 사업을 위한 다양한 담론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분들이 필자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비슷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혹은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토론되기를 원하는데, 이 모두가 본 사업의 진행을 위한 한 과정상의 중요요소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영일만대교가 건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국가적 사업인 동해안고속도로의 일환으로 현재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 임곡근처까지 노선이 개통이 되었고, 포항 양덕동/한동대 부근에서 북쪽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우선적으로 도시외곽도로인 산업도로를 중간에 연결하여 쓰고자 하나 이미 교통량이 많고 좁은 도로라서 확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인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10~20년 전이라면 넓히거나 다른 외곽도로를 놓을 수도 있었겠으나 이미 실기했다고 보며, 포항도심 통과거리가 짧아져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고, 건설비용도 적어질 것이며, 주민반발도 적은 영일만대교를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이 도로의 건설은 많은 고용과 경제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므로 지진과 코비드19 여파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뉴딜정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의 뉴딜에서 알 수 있지만, 건설산업은 큰 파급효과를 지니며 저소득층을 고용하는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본 대교의 건설은 중간 부분이 좁아 남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도로가 항상 혼잡한 포항의 교통상황을 크게 호전시킬 것이다. 포항을 방문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포항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중간 부분이 좁고 평야가 좁아서 도로 건설이 크게 제한되고 항상 혼잡한데 이 대교가 건설되면 교통혼잡이 크게 완화될 것이다. 넷째, 본 사업은 관광도시로 발돋음하는 포항에 큰 브랜드를 제공하게 되어 높은 관광객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외국을 여행한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도시가 아름다우려면 아름다운 다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등 아름다운 도시들에는 아름다운 다리들이 있다. 또한 이와 어울리는 바다나 큰 강들이 있다. 이러한 면에서 낙후된 동해안을 이끌어갈 포항으로서, 장차 환동해권 중심 물류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갈 포항으로서, 그리고 국가차원에서 북방진출 내지 교류의 출발점으로서 이미 첨단과학도시인 포항으로서 경관 및 관광자원의 브랜드화를 위해 영일만대교의 건설은 중요한 것이다.  

  영일만대교의 건설로 인한 부정적인 환경영향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이루기 위해 부정적인 영향을 발견해내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감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선박이동 방해, 해류의 흐름변화로 인한 해안선 침식, 해양생태계변화 등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고 부산의 광안대교의 예를 참작하여 해양생태계변화 등을 예측하고 다양한 저감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영남경제 2020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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