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로스앤젤리스에 도착한 것은 크리스마스이브. 가족들과의 시간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음을 무척 행복해하며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다. 작년엔 빗속을 뚫고 Azusa에 있는 ‘브라질리언스테이크하우스’에 갔었고, 올해는 좀더 근사한 식당으로 가보고 싶었는데, 식구들 모두가 소박하게 중국음식점으로 가잔다. 큰애가 특히 군만두가 먹고 싶다면서… 점심즈음 온식구가 차를 몰아 코리아타운으로 가다. 그곳엔 우리식구 단골이라고 할 수 있는 잘 알려진 ‘신북경’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하지만 오늘따라 만원사례. 한10분 기다리면 된다지만 다른 곳을 찾기로 결정.
코리아타운을 반바퀴 돌아 찾아간 곳은 ‘길목’이라는 한국불고기집. 이곳도 우리식구들의 20년 단골이기도하지만 불고기가 맛도 있고 양도 많고. 특히 동치미와 동치미국수가 맛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또 가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불고기2인분, 갈비1인분, 동치미국수1인분, 그리고 밥4공기를 90키로 100키로의 거구 아들들을 앞세운 4식구가 꽤 배불리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우아함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의 식성을 따라주는 것도 부모의 몫.
이곳에서는 불고기, 갈비, 제비추리 등등 여러 종류의 BBQ재료가 있고 1인분이 보통 $15-20이다. 고기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양념이 잘 배어있는데, 이걸 구멍이 송송난 그릴에 구워서 상추와 양념파를 곁들여 먹는 것이다. 물론 밥과 육수는 기본으로 제공되고… 오늘 쓴 돈은 팁 포함 $67. 우리식구들은 백일도 채 안된 큰애를 데리고 1985년에 로스앤젤리스로 이사를 왔고 그때부터 가끔씩 이집을 찾았었다. 물론 박사과정 중 한국인 친구들과도 가끔 들러 고픈 배를 채우기도 했었고… 우리 애들이 한국에 4년반 머무를 때도 이집 것 같은 부드러운 양념불고기를 찾았었는데, 한국에선 대부분 갈비살들 뿐이었었다. 다사다난함속에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이제 큰애가 대학교 2학년, 작은애가 고등학교 2학년. 하지만 이집은 여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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