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국제회의차 경주에 머물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난 주에는 경주 보문단지를 방문했었다. 포항에서 1시간 이내로 연결되는 곳이기에 필자로서는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 요즈음은 몇 달에 한번 쯤 찾게 되는 것 같다. 이곳에 하루밤이라도 머물게 되면 잡다한 일들을 잊고 경치좋은 호숫가로 아침산책을 즐기고 자주 가보지 못했던 고적지들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좋다. 요즈음은 코비드19의 여파로 관광객들이 급감하고 다양한 이들이 모이는 회의가 쉽지 않다. 경주 보문단지에는 여러 개의 큰 호텔도 있고, 컨벤션센터가 있어서 항상 북적였는데, 요즈음은 몇몇이 모이는 그것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거리가 유지될 수 있는 모임만이 가능할 뿐이라 안타깝다.
보문단지는 경주와 별도의 도시로 보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갖춘 경주의 일부분이다. 경주가 과거 서라벌의 주요 영역이자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서울의 2배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도 발견되는 1,500년 전의 유적으로부터, 이조시대부터 형성된 마을들, 그리고 현대적인 모습의 보문단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이다. 도심에는 옛 기차역이 있고 많은 상가와 주택들이 몰려있지만, 조금만 옆동네로 가도 거대한 옛무덤들이 산봉우리들을 이루고 있다. 첨성대도 안압지도 인근에 있다. 또한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등산코스인 남산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유적들이 발견된다.
신라가 통일을 이루었지만 이민족의 침입으로 수많은 전란을 겪었기에 목조가 대부분이었을 궁궐이며, 사찰이며, 집들이 다 타버렸다. 너무나 아쉬움이 큰데, 이러한 자취들이 고서에 기록으로 잠시 언급되거나 신화 같이 전해오기도 하는데, 그 유적들이 실제 발견되기도 하니, 경주라는 곳은 함부로 파헤치고 개발할 곳이 아닌 우리 민족의 보고와 같은 곳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지역경제가 살아야 하니 시민들로서는 공장이며, 체육시설들이 더 건설되어야 함을 주장하는데, 국가나 국민으로서는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더구나 지금은 수년전 지진에 이어 코비드19의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이 실례 같기도 하나, 국가의 보배로서 상징성에서나 조심스러운 개발 및 환경보전 차원에서 언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국가 행정체계면에서 대구와 경북도를 통합하고 이 대경권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누는 행정구역개편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오래전부터 나온 개념이기는 하지만, 좀 더 심각하게 연구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초지자체의 인구와 영역이 커지게됨으로 인해 좀 더 국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대내적으로 토지와 산업들을 좀 더 적정하게 재편·배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포항과 경주의 경우에는 지리적 거리도 가깝고 동일문화권이자 생활권역으로서 두 도시의 결합을 이야기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게 되면 인구도 80만이 되고 천년고도 문화도시와 첨단산업도시의 결합이 서로를 보완하며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울산-경주-포항의 통합이나 네트워크도시론을 내세우지만 어느 한 도시가 지나치게 강할 경우 평행적인 관계가 아닌 위계적 관계가 되어버리기에 네트워크도시가 아닌 다른 차원의 네트워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와 큰 관계없이 국가에서는 현재의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사에에 생활권을 중심으로한 80~100만명 단위의 행정체계를 구상하고 있었으며 국토연구원 등에서 이미 스타디를 마쳤다고 본다. 하지만, 시행에 문제점이 없을 리 없다고 본다. 지역간의 갈등이나 시장 등 정치인의 수가 줄어듬에 다른 정치권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나 특색있는 지방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경주여행은 몇 몇 교수 및 학생들과 경주 보문단지에 머물며 온·오프라인 국제회의를 개최 및 참가했기에 이루어졌던 것이다. 코비드19 때문에 매년 개최되던 것을 서로 방문하지 못하고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참가자들은 네팔의 교수 10여명과 학생 50여명, 한국의 교수, 전문가, 학생 50여명 등이 참여했고, 개최장소에는 사회자와 한국 발표자를 포함하여 20여명이 큰 회의장에 사회적거리를 넓게 지키며 참석하였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였고 영어를 사용하였기에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잘 전달하고 잘 들려서 회의가 잘 진행되었다. 물론 기계들이 좋아져 발음이 잘 들렸던 탓도 클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의 방식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10년~20년 후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부터 몇 년이 문제라고 본다. 생산과 소비행태며 우리의 삶의 스타일이 쉽게 바뀌지 않기에 경제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이 닥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바이러스의 백신이 발명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생활이 좀 더 팬데믹상황에 좀 더 잘 적응하도록 바뀌고 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사회 구성요건 속에 개인위생이 좀 더 강조되고 사회적거리가 좀 더 유지되도록 인프라에서부터 사회모임에 이르기까지 기준들이 세워지고 습관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남경제 2020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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