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까셍이 너무 좌우로 흔들리는 통에 단잠은 포기했지만 밤 10시 조금 못미쳐 신오사카역에 도착. 10시4분에 도착할 새마을호 정도라는 JR특급을 기다렸다. 역 구내매점에 옛날 한국에서 그러던 것처럼 달걀이며 감귤을 3개씩 줄에 묶어 파는 것이 보인다. 어, 그런데 저건 욘사마, 배용준의 얼굴이 아닌가? 욘사마를 배경으로 칼렌더가 제작될 정도니 그 열풍을 알만하겠다.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돼도 기차가 오지않아, 역무원에게 물어 보았더니 전전역 어딘가에서 기차가 고장이 나서 10시50분경에나 연결이 된단다. 약간 추운날씨에 서서 앉아서 기차를 기다리다 모두들 열차에 들어섰는데, 이건 웬 찌린내. 좌석도 좁고 쾌쾌한 3등열차였다. 그래도 1시간 정도니까 그런대로 참자며 한참을 가는데, 웬 남자 둘이 나타나더니 내 뒤 일행들 보고 자기들자리니 비켜달란다. 얼핏보니 같은 좌석번호. 착한 우리 동료들 우물우물 자리를 비켜주는데, 내가 벌떡 일어나, 이건 당신들 실수도 우리들 실수도 아니니 승무원에게 물어보자는 등 이야기를 했는데, 내 목소리가 좀 컷나보다. 승무원은 빈자리에 그냥 앉아서 가라며 그냥 도망가 버리고…
와까야마 가는 손님들 내리라는 방송안내에 모두들 짐을 들고 내렸는데, 정거장을 빠져나가다 보니 엉뚱한 역이였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20분이나 더 가야한단다. 역무원의 안내로 다시 되돌아와 10분후 오는 기차를 잡아타니 이게 바로 우리가 타야했던 기차. 이 기차는 새마을답게 깨끗했고, 우리 자리도 비어 있었다. 기차가 고장이 나고 그날따라 통제시스템도 가동이 않되어 그러한 착오들이 났던 모양이고. 난 남의 열차에서 소리친거고…
큰가방을 들고 줄다름치고 오르내리며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자정이었다. 그런데 일행중 한명이 가방 하나를 이번 기차도 아닌 전번 기차에 놓고 내린 것이 아닌가. 역사무실에 신고를 하니 내일 저녁5시 이후에 와 보란다. 역을 빠져나와 밤길을 가방 질질끌며 호텔로 향했다. 와까야마는 좀 작은 도시이지만 호텔은 그런대로 근사했고 방도 좀 넓었다. 아, 이제 잠을 자야지. 뜨거운물에 몸을 잠시 담그고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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