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주거 및 커뮤니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생태계와 우리 인간 생활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인가? 많은 관련 학자들이 사안의 급박함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이에 관해 듣거나 토론할 때와는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그 절박함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구온난화는 지상에서 내 품는 이산화탄소·메탄가스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띠를 이루어 태양으로부터 지표면에 도달한 에너지나 지상의 열이 우주로 방출되지 못하여 지표면과 대기층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단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게릴라성 폭우 등 날씨의 변화가 심해지고, 대륙 이곳저곳 사막화가 진행되고, 대륙판의 이동과 지진이 심해지고, 육지식생과 바다생태계가 변화하는 등 많은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이 50년에 2~3도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생태계는 이러한 기온의 변화에 민감하고, 세월이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이 인간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우리 한국만 해도 근래 들어 여름기온이 30도가 아닌 35도를 넘어 가는 때가 흔해졌고 에어컨 없이 살기 힘듬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등 열대지방에서는 기온이 45도 이상 50도를 넘어서는데, 우리 한국의 경우도 그러한 여름을 맞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서울로 진학한 본교 출신 한 대학원생과 지구온난화 관련 토론을 하면서 건축 및 커뮤니티 차원에서의 영향 내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었다. 우선 평균기온이 오름으로 인해 여름철에는 건물 밖에서의 활동이 차차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건물 밖에서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나무와 잔디를 많이 심고, 바람 길을 막지 않도록 건물들을 배치해야 할 것이며, 미세기후 조정을 위해 연못, 소규모 물길 등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건물 내에서도 실내기온이 오를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건물 차원에서의 대책은 1) 효율 높은 단열재 설치를 통한 단열기능의 강화, 개구부를 통한 실내공기의 흐름 강화 등은 지구온난화와 관계없이 이미 추진되는 것들인데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2) 근래 유리창을 크게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대폭 줄여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3) 지붕의 형태나 건물의 방향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며, 지붕이나 벽체에도 잔디 등을 식재하여 에코빌딩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4) 에어컨의 역할이 어차피 커질 것이므로 효율적인 냉난방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기온변화 내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는 것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수립·실천하는 것이다. 동시에 수자원확보와 전력생산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한국인들이 아직 물을 풍족히 쓸 수 있음은 다행이나 우리나라도 수자원이 풍부한 편이 아니다. 전력생산을 위해서도 태양광, 풍력, 핵융합 등 인체에 해가 적고 환경친화적 방안들이 추진되고 있으나, 그 기술의 확보와 채택이 재정, 민원 등 다양한 이유로 그리 여의치 않음이 문제이다.
지중해성 기후를 지닌 로스앤젤레스지역도 건기가 길고 수자원이 부족하여, 커뮤니티의 수림대와 각 가정의 잔디 등의 유지를 위해 스프링클러의 작동이 필수적이고, 그 많은 인구들이 써야 할 식수를 포함한 수자원을 멀리 콜로라도 강에서 끌어와야 한다. 이러한 수자원 확보가 없다면 로스앤젤레스지역은 사바나 내지 사막이 되어 버릴 것이다. 필자가 얼마 전 두어차례 다녀온 인도네시아의 숨바섬만 하더라도 제주도의 6배나 되는 섬인데 일년 중 건기가 8달 우기가 4달 정도로서, 우기 중 농사가 이루어지고 초목들이 생기를 얻는데, 건기에는 모든 지역이 메마른 사바나로 변하므로 수자원확보가 큰 과제로 되어 있다. 그 인근의 작은 나라인 ‘동티모르’도 수자원 부족으로 KOICA에서 건설해준 해수담수화시설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전반적 기온상승으로 북극권에 가까운 영구동토에서도 초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25~30도까지 오르고 있어서, 영구동토의 해빙으로 건물과 시설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29일 시베리아 도시 노릴스크에서 열병합발전소의 연료저장고가 지반침하로 파괴되며 경유 2만1,000톤이 유출되어 큰 환경오염을 일으켰다. 북극권 도시인 카탕가에서는 지난 5월 22일 낮 기온이 25도를 기록했는데, 예년 평균 6도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는데,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12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시베리아에는 철도와 송유관, 가스관이 거미줄처럼 부설돼 있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유전과 가스전의 45%가 몰려있고, 공항도 100여개에 이르니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에 지구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빈곤, 지역격차, 전쟁, 다툼, 전염병창궐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 속에서 큰 관심을 받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국제적인 노력은 노력이고 각 도시와 커뮤니티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나가지 않으면 않될 것이므로, ‘지속가능한 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 경감’을 위해 ‘지방의제 21’의 내용 등을 다시금 검토하고 실천방안들을 새롭게 강구하지 않으면 않될 것이다.
대경일보 2020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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