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시 포항의 관광도시화

                                        해안도시 포항의 관광도시화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요즈음 날이 더워지면서, 코로나19의 전염위험이 상존한 가운데, 주말이면 동해안은 많은 이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 토요일 월포 쪽에 일이 있어 7번 국도를 타고 갔다가, 두어시간 후 돌아올 때는 해안도로를 이용했는데, 월포해변은 물론이고 해변도로가 송림지역, 암석·자갈해변, 어촌마을들이 차량으로 가득 차고 웃고 떠들며 사진 찍는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스크들을 거의 하고 있었지만, 사진 찍고, 커피 마시고, 음식을 먹는데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니,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병하다가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요즈음 이곳 대구·경북, 특히 동해안 바닷가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몰리는데, 너무들 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물론 바닷바람이 불어와 공기가 신선하고, 사회적거리 유지가 편리한 이점 때문에 이리 몰리는 것일 것이다. 차에서 내려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 해보려는데, 어촌 바닷가임에도 줄지어 있는 커피숍들은 이미 만원이라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말투나 행색을 보면 포항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대구 등지에서 온 것 같아 보였다. 어서 빨리 코로나사태가 종식되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이 해변 방문객들도 얼마나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면 저리 좋아들 할까?

  계속 운전해 내려와 우목리와 칠포해변을 거쳐 영일만항에서 1~2km 떨어진 남송리에 위치한 내 사무실로 되돌아오면서, 참 바닷가라는 장소들은 언제 보더라도 우리들에게 정말 후래쉬한 느낌을 주는 곳임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불과 500m~1km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논밭이 있고 전통적인 가옥들이 있는, 삼천리 방방곡곡이 같은 모습인데 해변만은 다른 것이다.

  포항이 21세기 들어 관광산업을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역시 해변을 활용한 산업이어야함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이왕 국제화된 첨단산업도시이자 물류도시인데 여기에 관광도시기능을 첨부하자면, 역시 해변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및 위락산업들이 발달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코로나사태가 잠잠해지면 많은 이들이 동해안으로 몰릴 것이다. 대구-포항고속도로를 타고 많은 이들이 포항방향으로 향하는데 이들 중 포항도심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극히 제한적이고 많은 이들이 7번 국도를 타고 북부 동해안 쪽을 향한다고 생각된다. 이는 여름이면 겪는 일이다. 이들을 좀 더 포항도심으로 오게 하려면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포항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드믄 아름다운 도심해변을 지니고 있다. 지난 일요일 오후에 영일대해변을 걸었는데, 적지 않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이 해변은 백사장이 길기도 하지만 줄지어 늘어선 상가와 호텔, 그리고 음식점, 커피숍, 노래방 등이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동빈내항을 건너가면 오랜 역사를 지닌 송도해변이 있다. 쇠퇴된 후 아직 덜 개발되어 찾는 이가 많지는 않지만, 영일대해변과 다리로 연결되고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만큼 불야성을 이룰 해변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포항고속도로에서 내려 이곳 도심해변을 찾아오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야 찾아오지만 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불편함에 많은 이들이 차를 산업도로와 7번 국도를 거쳐 북으로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들을 좀 더 많이 포항 도심해변으로 오게 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 것인가? 도심해변에는 이미 관광객 유인요소가 많이 있다. 해양스포츠, 거리음악회, 전시회, 많은 커피숍과 음식점이 있고, 곧 케이블카도 건설될 것이다. 이곳에 멀리서도 인식될 수 있는 랜드마크적 구조물이 세워져 ‘아 저기가 영일대해변’ 하고 방향성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는 높은 타워도 좋고 ‘런던아이’같은 대형관람차도 좋다고 본다. 물론 도심으로 쉽게 접근할 만한 도로망 개설 내지 확장도 필요하다고 본다.

  칠포에는 이미 멋진 호텔이 있고 주변 풍경도 아름답지만 음식점, 커피숍, 스포츠시설, 캠핑장 등 부대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잠시 연구조사차 이곳을 찾았는데, 코로나사태 여파인지 호텔식당 및 커피숍은 문을 닫았고 해변가 작은 매점에서 호텔알바생 한명이 커피 등을 팔고 있었다. 과거에는 그 뒷산에서 행글라이더를 타는 분들도 많았었는데…

  월포는 동해선 월포역이 생기고 동해안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각광받을 장소라고 본다. 해변도 길고 서핑 가능한 파도도 친다. 하지만 넓은 배후지역에 제대로 된 호텔이며 위락시설이 부재하고, 시골 어촌같이 재래식상점, 식당, 모텔들이 약간 존재할 뿐이다. 이곳에는 그래도 꽤 많은 캠핑객들이 몰리는데, 큰 규모 호텔, 풀빌라 등을 포함한 해변시설들을 좀 더 보완하여 포항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적인 해변으로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방어진 등 연이어진 해변에는 문어잡고 낚시질하기 좋은 곳들이 많은데, 이러한 곳에 교외형 해변테마파크가 유치되어 돌고래, 상어, 거북, 각종 어류 등 해양생물 뿐만 아니라 펭긴, 타조 등 왜래동물들을 야외에서 구경할 수 있고 롤러코스터, 바이킹, 회전그네 등 탈 것들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대경일보 2020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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