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인공배양 시제품 출하예정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4~5개월 전 송이버섯 및 재배시도에 대한 컬럼을 몇 차례 게재한 적이 있었다. 송이버섯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등 동북아인들이 최고로 치는 버섯이다. 이는 식감과 향이 매우 우수한 자연산버섯으로서 날로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버섯이다. 이는 주로 태백산맥 줄기 소나무 자생지에서 돋아나는데, 영덕, 울진, 봉화 등이 주생산지이다. 그러나 생육조건이 까다로워서 생산량도 많지 않고 기복이 심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은 인공재배가 가능하고, 대개 말리거나 얼려서 저장하고 물에 불려 조리한다. 이러한 버섯들을 날로 먹는 것은 좀 아리기도 하고 식감이 그리 좋지 않으나, 송이버섯은 날로 먹어도 식감과 향이 매우 우수하다.
버섯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이들의 약성이다. 특히 추운지방에서 나는 차가버섯과 더운 지방에서 나는 상황버섯이 유명한데, 이 버섯들은 섬유질이 아닌 목성을 지니고 있어서 가루로 만들어 끓여 차로 마시는데, 맛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인기가 많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사실 일반버섯들도 약성이 없는게 아니다, 그보다 약할 뿐이라고 하는데, 송이버섯도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베타글루칸’이 차가버섯이나 상황버섯보다는 좀 못해도 꽤 높게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식용으로 크게 알려진 탓에 약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따름이다.
송이버섯은 한 개가 30g에 이를 정도로 큰 편이며, 다른 버섯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식감과 향이 좋은데, 식이섬유 함량이 제일 높고, 단백질, 당, 칼슘, 철, 베타글루칸, 비타민, 구아닐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인간의 면역력 증진, 체력보충, 혈액순환 강화, 변비예방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거주지가 동해안의 포항인 만큼 영덕 등지에 가서 송이버섯들을 자주 맛보았다. 어떤 때는 너무 커버리거나 모양 없어 상품성이 좀 떨어지는 것들을 구입해서 친구들과 강가에서 고기와 함께 푸짐하게 구워먹기도 했었다. 하지만 일년 중 일정한 계절에만 나오고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전공이 ‘도시 및 지역계획학’으로서 대학에서는 주로 도시계획, 주택정책, 환경정책 등을 가르치지만 대학원에서는 좀 더 범위를 넓혀서 개발도상국개발의 범주 아래 도시환경, 주택 및 커뮤니티, 농축산정책을 포함한 산업발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10여년 간은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우리나라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는 개발도상국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도 하고, 포항을 중심으로한 동해안지역에서도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러시아 연해주의 배추를 비롯한 채소재배, 몽골의 낙농업 및 농업증진책, 영일만항의 농업중심항으로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기도 했던 것이며, 몇 년 동안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개발도상국 출신 대학원생들과 미국·러시아·중국인들을 대상으로 4박 5일 ‘새마을아카데미’를 열었었다.
필자가 송이버섯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를 오랫동안 연구하던 농학자 한분을 만나게 되고 의기투합하여 주변의 몇몇 동료들과 송이버섯 인공재배방안을 찾게 된 것이다. 송이 인공재배는 일본에서도 오랜 세월 많은 돈을 들여 연구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작년에 언급한 것처럼 이 연구팀이 90% 이상 싱크로율의 상품개발에 성공했고, 특허를 출연했고, 1년여 준비기간을 거쳐 몇 달째 시험재배동을 짓고, 이제 1차생산품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송이라는 이름을 붙여 생산되는 제품들이 간혹 있는데, 이들도 이 농학자의 예전 개발품이며 싱크로율이 40~50% 정도라고 보아지는데, 새로운 특허품이 개발됨에 따라 모두 거두어 드릴 계획이다.
현재 자연산 송이버섯은 재배지가 줄어들고, 연간 한두 달 채집이 가능할 뿐이며, 대기와 토양오염으로 인해 중금속들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세균이 증식·침투하여 생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배양송이는 엄격한 첨단시설 내에서 배양·재배되기에 매우 깨끗·위생적이며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 이 배양송이를 시식해 본 분들에 의하면 섬유질이 비단실같이 얇게 찢어지며 매우 부드럽고, 식후 입안에 남는 향기가 오래 지속되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식감과 향이 자연산송이보다 더 높게 평가될 수도 있다고 한다.
송이재배를 위해서는 ‘배지’ 생산이 중요하고, 재배실의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수분을 자동 스프레이 하는데, 이때 게르마늄이나 셀레늄 등을 포함시켜 원래 송이의 약성과 기능성을 좀 더 향상시키고 있다. 물론 이 연구생산팀은 이에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지니고 있다. 지금 캠퍼스 창업보육센터와 도심에 연구소 및 행정사무실이 있으며, 교외에 첨단의 시험재배동이 있는데, 어려운 가운데서도 십시일반 팀웍을 발휘하여 연구 ·생산에 임하고 있다. 이미 일부 대규모 유통업체에서 생산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지만, 몇 주후 좀 더 많은 양의 시제품을 선보일 것이며, 차차 대지확보와 다수의 재배동 신축을 통해 대량생산체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대경일보 2020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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