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TX증편 및 역세권개발 시급

                                       포항 KTX증편 및 역세권개발 시급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갑자기 당일치기로 서울에 갔다 올 일이 생겨 KTX를 알아보니 다행히 정오 가까운 시간대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올 방법을 찾지 못했다. 금요일이라서인지 서울-포항 KTX표는 저녁이후 시간대는 이미 매진되어 있었다.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그것도 되돌아올 만한 시간대는 이미 임시버스까지 매진되었고 서울에서 일 끝나고 여유 전혀 없이 서둘러야 탈수 있는 18시 30분 차편이 몇 좌석 남아있을 뿐이었다.

  얼마 전 외국인 교수 두 분이 포항을 이틀 방문하고 서울로 되돌아가 이틀을 더 머물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는데, 포항에서의 스케줄이 바뀌게 되어 KTX표를 다른 시간대로 바꾸려는데 금요일이라서 오후 차편이 모두 매진이라 교환이 불가능했었다. 몇 좌석 안남은 고속버스표를 구해서 떠날 수는 있었지마는 고속버스와 아침저녁에만 운항하는 항공기 이용이 한국이 초면인 연로한 외국인들에게 KTX만큼 편안함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포항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 및 내방객들을 위해서도 서울-포항 KTX노선이 증편·증차되어야 한다. 평일에는 빈 좌석이 많아 그렇게 못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금·토·일에 걸친 주말차편은 증편·증차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항은 경북 동해안의 중심도시로서 자체 인구는 52만명이지만 포항권의 인구는 80만명에 이른다. 더구나 포항에는 글로벌기업인 포스코가 있고 포스텍과 많은 연구소들, 그리고 글로벌대학을 표방하는 한동대가 있어 국내외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포항구항은 전통적으로 울릉도행 쾌속여객선이 운항되는 곳이고, 내년이면 국제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에 크루즈부두가 완성되고 국내외 주요항만을 연결하는 대형 크루즈가 운항될 것이다. 동해선철도는 이미 포항-영덕구간이 개통되었고 몇 년 안에 삼척과 강릉으로 연결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KTX역 앞의 교통체계의 혼란과 복잡함이다. 택시를 내리고 타기도 차로 마중을 나와도 주차하고 태울 곳을 찾기 힘들다. 또한 포항역에 내려 택시를 타려면 알게 되겠지만, 막 뛰어야 한다. 승객 줄도 길고, 택시가 길게 대기하고 있어도 택시길목과 주차장으로 가고 버스 타러가는 길이 겹치고 신호등이 자주 바뀌게 되어 택시 대여섯대가 태우고 가면 신호 바뀌어야 다음 대여섯대가 오고를 반복하다보니 정체가 심한 것이다. 아마 대합실에서부터 구름다리가 주차장 쪽으로 연결되고 그곳에 각기 에스컬레이터 내지 계단이 설치될 이유가 있다고 본다.

  포항에 KTX가 연결됨은 포항은 물론이고 주변 동해안권 주민들을 위해 매우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KTX역이 구릉 사이 좁은 공간에 자리 잡게 되고, 좁은 면적으로 지정된 역세권 및 하천의 존재 등으로 인해 역세권개발이 지난 수년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곳은 평일에도 하루 4,000~5,000명 철도여객이 이용하는 포항의 관문인데, 역세권은 물론이고 주변지역이 황량한 미개발지로 남아 있다. 이 KTX역세권이 제대로 개발되어 이곳에서 회의도하고, 때로는 좀 더 큰 세미나도 열고, 음식도 먹고, 쉬고, 영화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번은 미국 사는 친구의 아들이 포항까지 필자를 찾아와서 반나절 후 배웅해주는데 시간도 한 시간여 남고 배도 고프다하여 주변에서 식당을 찾았으나 갈만한곳이 없어서 인근 마을로 나가 찾아보다가 칼국수 한 그릇 사 먹이고 부랴부랴 보낸 기억이 있다. 필자도 해외여행 떠날 때 지역에 사는 친지들이 잡담도 할 겸 배웅을 해주는 경우가 있어, 마침 역 입구 못미처 작은 커피숍이하나 있어 가끔 들렸는데, 장사가 않되는지 폐업상태이다.

  고속철도의 개통은 그 지역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지만 경제산업에 큰 장점과 함께 지역경제를 크게 발전시킴을 국내외 유사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포항의 경우도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제대로된 역세권 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시행이 된다면 정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나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다.  

  과거 도시기본계획2020은 계획인구 85만명에 부도심 및 교외지역의 확산개발을 발전의 기조로 삼고 있었다고 보는데, 문제는 이 KTX역세권역, 좀 더 자세히는, 역세권과 인근 이인지구, 성곡지구 등이 서로 별 연관 없이 각자의 상업지역과 고층주거지역 등을 지닌 개발계획들로 수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수립된 도시기본계획2030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좀 더 압축된 도시와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 KTX역세권과 주변지역들도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체계화된 개발계획으로 바뀔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도시계획가인 필자가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 언급한바 있지만, 포항KTX역세권도 신경주역의 경우 같이 30만평 이상의 1~2차에 걸친 체계적인 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해야 국책기관이며 대기업들도 자리 잡게 되는 것이고, 다양한 업무 및 상업시설도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역세권개발이 제대로 수립·시행되어야 국내외 다른 사례들에서 보는 것처럼 발전정체상태인 포항이 새롭게 발전할 계기를 맞게 되고 다른 주요 사업들이 연계·견인될 것이다.    
  
영남경제, 2019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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