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심포지엄의 성과
한동대 교수 구 자 문
지난주 포항시와 한동대가 주최한 포항 및 동해안 발전방향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었다. 이 심포지엄의 기획자 및 좌장으로서, 또한 한동대가 추진하는 10대 사업 중 하나인 ‘지역발전프로젝트’의 담당자로서 이번 심포지엄의 내용과 성과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세 개의 발표가 있었는데, 첫 번째 발표는 얼마 전 개통한 울산-포항고속도로의 파급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이 고속도로로 인해 울산에서 포항, 포항에서 울산으로의 교통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울산-경주-포항의 네트워크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국도 7호선과 14호선의 체증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이 국도들의 기능이 전과 다름없이 중요한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발표는 포항의 주요 발전이슈인 도심재생, 거점개발 등에 관한 것이었다. 중소도시의 도심재생이 쉽지는 않다. 중앙동, 송도동, 그리고 구 포항역인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가지 재정비와 주거기능의 향상이 필요하지만, 또한 필요한 것은 ‘포항의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다른 앵커가 될 만한 시설들이라는 것이다. KTX역세권도 이대로는 않되고, 어서 개발계획이 수립되어야하고 도심 등 주요 거점과의 교통망이 크게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대학들을 지니고도 졸업생들을 일부나마 정착시키지 못하는 상황을 되풀이 하지 말고, 대학 인근에 ‘청년타운’을 만들어서 이곳이 ‘유니버시티 빌리지’와 ‘산학협력단지’를 형성하여 벤처를 육성시키고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쉬고, 거주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다. 이는 한동대와 양덕동 사이, 포스텍 인근, 그리고 이들이 도심 및 산업단지와 연계 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개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인 이들 대학 재학생들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이러한 장소의 제공으로부터 출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발표는 영일만대교의 건설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였다. 영일만은 수심이 낮은 편이지만 높은 파랑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인공섬이나 다리를 놓는데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다리를 놓을 것이냐 지하도로를 건설할 것이냐 이견이 있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다리 보다 항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간 기업들로서는 영일만대교 건설의 사업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크게 있어야 하지만, 테마와 주거 위주의 인공섬을 먼저 건설하여 수익을 확보해가며 다리를 건설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지역발전 심포지엄은 포항시와 한동대 환동해경제문화연구소가 주최한 것으로서 지역의 현안들을 비교적 상세히 발표하고 토론 했다고 보아진다. 이러한 내용들이 사장되지 않고 지역의 지속적인 담론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도심재생, 수변개발, 청년타운, 공단고도화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은 매우 유익했다고 보는데, 특히 청년타운의 건설 및 대학과 지역사회의 네트워크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있게 하려면 이들이 재학 시부터 친근하게 활동할 수 있는 대학타운과 산학벤처단지가 필요하다. 이들 대학들이 국내외 잘 알려져 있으므로 관광효과도 클 것이다.
영일만대교에 관한 국내에 잘 알려진 전문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다리도 중요하지만 항만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다리와 인공섬을 설치하더라도 항로 및 항만에 지장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 포항인들은 이 영일만대교가 지역의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울산-경주-포항을 연결하는 동해안 고속도로의 루트가 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기를 원하고 있다.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개통에 관해서는 이미 그 파급효과를 이야기 했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한 울산-경주-포항 세 도시의 네트워크도시화이며, 이에 대한 연구가 좀 더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아진다. 네트워크도시 영역 안에서 각 도시들의 전문화와 역할 분담이 중요한데, 그 바탕이 되는 것은 교통의 편리성과 잦은 교류이다.
포항은 인구에 비해 그 기능이 광역도시만큼 크고 교육기관들도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지역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혁신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정책제안이나 칼럼은 드믄 편이다.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지역에 어떠한 공헌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큰 관심이 없었다고 본다. 아무쪼록 도시 안에서의 네트워크와 세 도시간의 네트워크가 큰 이슈가 되고 큰 담론을 형성해 가기를 기대한다. 정치적 수사나 형식적 담론을 뛰어넘어 실천지향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도출 되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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