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개발의 절박성

포항에 이사와서 한여름겨울을 넘길 즈음에 포항의 기후에 대한 느낌은 ‘의외로 서울보다는 캘리포니아를 닮아 있는게 아닌가’ 였다. 물론 겨울은 캘리포니아 보다 춥지만, 여름의 장마기 이외에는 내내 메말라 있는 것이라든지, 겨울에 눈을 거의 볼 수 없다든지, 토양이 푸석푸석하며 벌거숭이 산들이 많다는 것 등이 그 이유였다.

포항의 연간강수량은 한반도 전체의 평균 1,283mm와 비슷하지만, 최근에는 900mm에도 못 미친 적이 많다. 또한 전체 강수량의 60-70%가 7-8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갈수기에는 많은 동네들이 물부족으로 고생한다. 더구나 포항은 취수원이 부족하다. 용수의 일부만을 형산강에서 취수할 수 있을 뿐 대부분 영천댐 등지에서 이송해 온다.

우리 한반도 전체의 평균강수량은 세계평균 973mm의 1.3배이다. 그러나 인구밀도를 고려하면 세계평균의 12%에 불과할뿐더러, 이 강수량이 대부분 우기 한철에 내리며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 버린다. 우리는 제대로 자각하고 있지 못하지만 한국은 지금도 물부족국가이며 장래에는 더욱 심각해 질 우려가 크다.

세계적으로 물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지구에는 넓고 깊은 바다가 있고 육지에도 크고 작은 호수들이 있지만, 지상의 물중 97.5%를 차지하는 바닷물은 항해운송, 어업 외에 인간의 경제활동에 크게 이용되지 못한다.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생활용수와 산업용수는 모두 담수로서 전체의 2.5%에 지나지 않는데, 그중 지하수와 지표수는 30% 정도이며 나머지 70%는 빙하이다.

물부족 문제는 인구의 증가와 산업의 발달로 물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가용수량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OECD에 따르면 20년후 세계적인 물공급량은 현재의 1/3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며, 2050년에는 세계인구의 2/3가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물부족은 식량부족을 초래한다. 현재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70%가 농업에 쓰이고 있는데,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더 많은 물이 필요하나, 예측은 오히려 부정적이다. 21세기를 ‘물 분쟁시대’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첫째, 각 가정과 기관들의 절수시행, 둘째, 강수의 효율적인 저장, 셋째, 새로운 수자원 발굴 등이라고 보아진다.  

현재 지구적으로 절수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우리 한국인들만해도 이미 늘어난 물소비 패턴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오수를 재활용하기위한 시설의 설치도 중요하다. 우수의 효율적인 저장을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저수지를 건설해야할 것이며, 아스팔트 포장을 줄이고 대지의 우수흡수율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용수의 획기적인 확보를 위해서는 해수담수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해수담수화의 특징은 첫째, 다량의 수자원 안정적 확보 가능, 둘째, 플랜트가 컴팩트하여 작은 시설면적 소요, 셋째, 공사기간이 짧아 조기에 다량의 수자원 확보가능 등이다. 그러나 담수화는 아직 타 수자원에 비해서 가격면에서 우위에 있지 못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생산단가 하락하는 경향에 있음도 사실이다.  

담수화 비용의 많은 부분이 에너지사용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세계의 주요 담수화시설들을 본다면 에너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발전소 등의 폐열이나 태양열에너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용수수요가 크고 수자원이 부족한 해안도시인 포항으로서는 해수담수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시범적인 담수화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좀 더 고효율의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포항의 부족한 용수공급을 채워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외의 담수화설비 및 설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2011. 2. 10
구 자 문    
한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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