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어릴 때 우리 식구들은 로스앤젤리스에 살고 있었는데,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동물원인 엘에이 쥬(LA Zoo)에 갔었다. 그곳에서 원숭이, 코끼리, 기린도 보고, 군무를 추는 듯 보이는 붉은 홍학들도 구경했었다. 1살, 4살 먹은 우리 애들은 원숭이를 보며 흉내도 내고, 홍학을 보고 ‘새’ ‘새’ 하며 좋아 했었다.
한 바퀴를 돌아 숨을 가라앉히며 정자가 있는 벤치에 앉아보면, 바로 앞 작은 연못에 커다란 금잉어들이 있었다. 사람이 다가가면 먹이를 달라고 물가수면위로 떼를 지어 몰려들어 입들을 뻐끔대고 있었다. 우리 애들은 사람들 먹이 주는 모습을 보며 좋아 했었고…
이곳에서의 가장 인기를 끌던 것 중 하나는 미니기차를 타는 것이다. 미니기차라고는 하지만 기관차가 있고 지붕 열린 객차가 있는 정말 기차와 같은 형태이고, 빼-액 기적을 울리기도 해서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타며 즐거워하는 것이다.
한 두달에 한번쯤은 토요일 아침 일찍 차를 몰아 50분쯤 걸리는 해변가로 갔었다. 그곳은 산타모니카비치로, 해변이 있고 바다로 길게 ‘피어(Pier)’가 뻗어 있는 곳이다. 이 피어의 규모는 매우 커서 입구에 주차장이 있는가하면, 롤러코스터 같은 놀이기구도 있고, 식당들도 있고, 커피샵도 있었다.
아침이라서 조용함이 해변을 감싸 도는데, 커피한잔 마시며 좀 차거운 듯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침바다의 분위기에 젖어보기도 했었다. 피어에 부딪히는 파도소리, 몇 몇 낚시꾼들, 아이들은 갈매기를 쫓으며 뛰어 놀기에 바쁘다. 가끔은 화려한 정장차림의 신혼부부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곳에 신혼여행 와 아침을 즐기고 있는 것이리라.
낮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음식도 먹고, 낚시질도 하고, 놀이기구를 타고, 바다를 즐긴다. 원맨쇼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애들은 아직도 그곳에서 뿅뿅 망치로 개구리 때리기, 미니차 몰기 등의 재미나던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시설들이 우리 포항에도 설치될 수 있으면 좋겠다. 소동물원이 설치되고 미니기차가 운행된다면, 주말이면 많은 어린이들이 몰릴 것이다. 산타모니카비치처럼, 송도해변에 커다란 피어가 놓인다면, 우리 시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다. 여기서 바다를 보고, 낚시도 하고, 데이트도 즐길 것이다. 물론 이곳을 기점으로 작은 연안 크루즈를 운행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포항은 지금까지 경제·산업발전을 위해서 숨 쉴틈 없이 전진해왔는데, 포항시는 이제부터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문화예술에도 신경을 쓰겠다며, ‘해피 화이브(Happy Five)’라는 발전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내용 내용이 잘 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문화예술의 진흥에 따라 우리 포항에도 소공원이나 피어가 건설되고, 미술관과 박물관이 활성화되고, 좋은 음악회와 연극이 공연되면 좋을 것이다. 예전부터 기획하던 대로, 동빈운하가 개통되며 주변의 유원지가 잘 개발되고, 인공섬에 샌디에고의 씨월드(Sea World)와 같은 해양공원 및 박물관이 들어섰으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삶의 질 제고며 문화예술을 꽃피움이 위와 같은 놀이공원이나 문화시설만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교육, 주거, 사회복지 등 보완되어야 할 분야가 많다. 또한,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글로벌교역거점도시, 글로벌첨단산업도시 등 지난 민선4기의 발전목표인 ‘하이 화이브(High Five)’의 지속적인 추진 및 성공 하에 이와 같은 ‘해피 화이브’의 성공이 보장 될 수 있을 것이다.
2010. 9. 18
구 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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