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스테이크하우스

  태평양 건너느라 낮과 밤이 바뀌니 제트래그는 피할 수 없는 것. 만 하루를 꼬박 잠으로 때우다가 점심 겸 저녁으로 온 식구가 제법 근사한 스테이크하우스로. 라크리센타의 우리 집에서 4-50분 거리의 꽤 먼 아주사애브뉴에 그린휠드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곳에선 일 인분 20여불 정도로 갖가지 바비큐를 맛볼 수 있기에 유명하다.

  성탄일이고 오랜만에 비가 쏟아져서인지 거리는 한산했다. 갈색 지붕에 깔끔하게 흰색, 초록색으로 단장된 꽤 큰 레스토랑에 190, 220파운더인 아들 둘을 앞세운 식구 넷의 나들이니 겁날 것 없지. 우선 자리하고 애들은 코크/스프라이트로 나는 커피한잔으로 입가심하고 샐러드 한 접시씩 비우고 본격적인 바비큐 사냥에 들어갔다.

  이곳에선 종업원들이 구어진 고기들을 꼬챙이채로 들고 다니며 잘라준다. 우선은 소세지와 베이컨, 그후 연속하여 갈비구이, 돼지구이, 닭구이, 토끼구이, 양고기구이, 스테이크… 테이블에 두 끝이 녹색/적색인 나무기둥이 있어 녹색이 위에 있으면 종업원들이 계속 구운 고기를 가져오고 적색이면 스톱하고.

  고기들이 연하고 미디움으로 구운 것이라 나에겐 안성마츰. 좀 먹다보니 배가 불렀지만 브라질리언 커피를 3잔씩 비우며 실력을 발휘. 애들 말마따나 본전은 뽑아야지… 애들은 방학이라 모처럼 늦게 일어나 아침점심 거의 굶은터라서, 난 원래 바비큐를 종류불문 즐기는터라, 와이프는 스테이크 웰던만을 좋아하니 그리 속도가 붙진 않지만 제법 깔끔한 샐러드와 브래드를 즐기면서 그런대로 즐거운 외식이었어. 가격은 팁포함 120불.

  빗속을 드라이브해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식구들 모두 즐거웠어. 배가 포만하면 모든 시름 다 잊는게 우리 한국인들이잖아. 기러기 아빠노릇 힘들기도 하지만 대1 고1인 두 아들 잘 자라주니 그보다 좋을 것 없단다. 첫째애가 한국미국 왔다갔다 고생도 많이 했는데 아빠 경제사정 봐주느라 집 근처 주립으로 진학. UCR에서 Biology전공이며, 장래 꿈은 바이오싸이언티스트가 되는 것. 둘째역시  Bio Engineering에 관심이 많고 CALTEC 지망. 난 은근히 둘 중 하나 MD되길 바라고… 역시 한국부모는 자식자랑이지???

  무어? 광우병 걱정이 않되느냐고? 나도 역시 걱정이지만 꽤 까다로운 미국식품안전청(FDA)의 역할을 우선은 믿어보는거야. 먹지 않고 살수는 없는 것이고, 식도락을 막을 순 없는거니까… 브라질리언스테이크하우스엔 아직 사람들이 많던걸? 물론 그 동안 즐겼던 육회며 곱창구이는 사절. 잘 굽고 삶아진 살코기만 먹는거야… 역시 185파운드 대식가의 견해지???

2003.12.26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