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쵸프의 개방개혁 정책의 덕택으로 1989년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게 되었고, 동서독이 1990년 10월 3일 통일되었습니다. 소련을 포함한 유럽의 사회주의국가들도 그 후 하나둘 붕괴되거나,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계는 냉전체제하의 이념간의 경쟁이나 갈등이 아니라, 실리를 중심으로한 무한경쟁시대로 변모 되었고, 인접국가간의 지역블록화가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동북아지역도 이와 같은 세계조류에 휩싸임은 마찬가지입니다. 러시아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 중국 개혁·개방의 가속화, 한국의 소련(1990년 9월) 및 중국(1992년 8월)과의 수교, 그리고 북한의 일련의 개혁·개방정책의 선언, 남북한 UN동시가입(1991년 9월), 남북한기본합의서의 체결 서명(1991년 12월), 6자회담의 진전 등으로 인하여 한반도에서도 어느 정도 탈냉전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북한의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은 물론 동북아에서의 경제산업협력이 더욱 강화 될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남북한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입니다. 이 TSR이 연결 될 경우 지금까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한러는 물론 한중간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 될 것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극동지역 진출에 그 어느 때보다 열심입니다. 천연가스, 석유개발은 물론 철도연결, 전력 판매에도 의욕적으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해선 철도가 완성 될 경우 후속작업으로 TSR과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을 통한 대륙 진출이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TSR과 TKR을 연결하는 사업은 이 지역 국가들의 다양한 경제산업협력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낙후된 동해안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TSR 연결에 앞서 북측의 철로 현대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야하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TKR와 TSR이 연결될 경우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의 화물운송 시간을 8일 가량, 화물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운임도 해상운송의 절반 가량인 600달러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현재의 10배 가량인 연간 50만 TEU의 물동량을 소화해 연간 5억달러의 추가 수입이 가능하며, 북한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을 통과료 수입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 한국은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발전하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TSR의 개통과 더불어 이 목표가 더욱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 ‘포항’으로서는 동해선이 어서 완성이 되고,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로 연결되는 TSR이 어서 개통되기를 바랍니다. 이 철도망을 통하여 석탄, 철강 등의 산업원자재들이 수송되어 오고, 또한 생산품들이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더 나아가 유럽으로까지 수송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남한의 자본과 개발경험, 북한의 노동력, 러시아의 다양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관련국 상호간의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구자문, CBS_0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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