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강원도 속초항에서부터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거쳐 블라디보스톡을 왕래하는 우리 한국국적의 동춘호에 관한 이야기가 방영 되었습니다. 동춘호는 12,000톤급의 여객 및 화물선으로서 여객정원은 선원 52명을 포함하여 519명입니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한국에 돈벌이 가고 오는 러시아인들, 그리고 속초를 떠나 자루비노항을 거쳐 중국의 훈춘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인 한국인들이었습니다. 항해시간은 속초에서부터 러시아의 자루비노항까지 17시간인데, 여기서 대부분의 승객을 내려주고 몇 시간 거리인 블라디보스톡까지 가고 있었습니다.
러시아를 여행하는 많은 분들이 블라디보스톡까지 비행기편을 이용할 것이지만, 가난한 보따리 상인들이나 노동자들은 배편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화물들도 이 배를 통하여 부쳐지고 있을 것입니다. 속초시에서는 이 항로를 2000년 4월에 개통하였고, 앞으로는 속초에서 일본의 니가타를 거쳐 러시아의 자루비노항과 중국의 훈춘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한다고 합니다.
환동해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으로서는 선수를 빼앗긴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포항에 영일만항이 완성되기만 하면 이 항로들을 포항에서도 개설 내지 연결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물론 속초와 경쟁적이라기 보다는 협력적으로 항로 및 여객 분담을 하여야 할 것이지만, 텔레비전에서 인터뷰한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이 부산으로 간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또한 포항의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들의 수출입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여객이나 화물의 확보에 있어서 속초 보다는 포항이 좀 더 유리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속초가 수도권의 화물들을 운송하여 컨테이너선을 통하여 자루비노항으로 운반하고 대륙횡단철도인 TSR과 연결시킬 것이라는 장기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는 것을 보게되니 포항이 유리함은 커녕 기회를 영영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우리 포항이 환동해권의 중심도시가 되겠다고 오래전부터 부르짖고 있지만, 영일만항이 조속히 완공되지 않으면 모든 기회를 다른 도시들에게 넘겨주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영일만항이 조기 완공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며, 이왕 ‘남북교류항’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포항에서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거쳐 훈춘과 연결하는 항로만이 아니라, 포항에서 원산을 연결하는 항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구와 추진하는 경제자유지역과는 별도로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포항자유무역지역이 지정되어 국제기업들을 유치하고 남북한간의 경제산업교류, 인력교류도 포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텔레비전의 동춘호 프로그램에서 보았듯이 환동해를 오가는 여객과 물자들은 아직 미미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환동해경제권의 가능성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어도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한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포항은 속초의 노력과는 다른 차원에서 경제, 산업, R&D의 협력을 통한 좀 더 대규모의 사회문화 교류를 통하여 환동해경제권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을 포항으로 이끌어 와야 합니다.
최근 새정부에서 5+2의 광역권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 대구경북광역권이 크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들도 중요하겠습니다마는 이 지역 유일한 항만이며 환동해의 중심에 위치한 영일만항이 조기 완공되어야 합니다. 현재 대구경북자유경제구역에서 영일만항과 항만 배후단지가 빠져 있지마는, 이와는 별도로 영일만항이 발전되어야 이 대구경북지역의 경제, 산업, R&D가 시너지를 얻게되고,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이 되게 되고, 장차 우리나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구 자 문
CBS_2008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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