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인이란 포항에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겠지만, 포항에서 낳거나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주한 사람들도 포함하여 좀 더 포괄적인 정의를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포항인들은 당연히 포항에 관심이 많습니다. 포항을 자랑스러워하며 잘되기를 기원 합니다
포항이 인구 6.5만의 농어업도시에서 51만의 철강산업도시로 면모했음은 1960년대 말에 포스코가 이곳에 자리 잡았기 때문임을 부인 할 수는 없습니다. 포스코는 철강생산을 시작하며 우리나라를 근대화로 이끌었고 지역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습니다. 또한 포스코는 포스텍이라는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을 세워 세계화, 무한경쟁시대에 국가와 지역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주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국내외적인 급격한 철강시장의 변화속에서도 첨단제품의 생산과 새로운 조강기술로 지속성을 유지하고는 있습니다마는, 포항으로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포항은 산업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것이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개발기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포항의 영일만항이 건설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포항은 영일만항을 개발하고, 그 배후단지에 자유무역지역, R&D특구를 입지시켜 포항을 동해안권의 그리고 환동해권의 허브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포항의 남다른 발전을 유지해온 것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세계적인 철강기업과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이 있고, 국제적인 항만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덧붙여야 할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포항의 문화와 전통입니다.
우리 포항은 언제부터인지 ‘문화가 없는 도시’, ‘공장과 술집만 있는 도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포항이 살기 좋은 도시로서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려면 첨단산업, 철강산업, 국제무역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에 바탕을 둔 독특한 문화가 발전되어야 합니다. 음악회도 열리고, 미술전시회도 열리고, 국제 펜클럽회의도 열려야 할 것이고, 오랜 세월 뿌리내린 역사와 전통이 새롭게 인식되어야 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의 싹을 피워내야 합니다.
역사가 없다. 문화가 없다. 성급히 그런 말을 하지 말기로 합시다. 찾아보면 예상외로 많은 것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새로운 요소들과 결합하여 포항만의 독특한 모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과거의 산업시대와는 다른 포스트모더니즘의 새로운 포항을 건설해 가야 합니다.
러시아의 작가인 ‘푸시킨’이 백야가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아름다운 시어로 노래했는데, 그 이후 그 도시가 ‘빛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고, 이 도시 사람들만이 아니라 러시아사람들 전체가 예술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민족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러시아만이 아니라 독일에도, 영국에도, 인도에도 존재합니다.
포항의 젊은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포항에 살고 있던 포항을 떠나있던 간에 포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포항의 기업과 대학들을 사랑해주시고, 포항을 대상으로 글도 쓰고 영화도 만들며 포항을 아름답게 노래해 주세요. 포항을 지키는 기성세대 여러분, 포항의 문화와 전통을 시시하다 생각마시고 더욱더 자랑스럽게 가꾸어 나가세요. 포항은 이미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새로움에 가득 찬 곳입니다. 이곳에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하여, 명실공히 새로움과 전통성을 갖춘 품격있는 도시, 포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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