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전후의 이야기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어젯밤 8시30분부터 10시까지 동양선교교회의 송구영신 1부예배에 갔었기에, 새해가 시작되는 자정에는 집에 있었다. TV에는 운집한 인파들이 새해를 카운트다운하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들 새해를 맞고자 저렇게 거리로 뛰쳐나왔고 지난해의 잔재를 떨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하고자 조금은 들뜬마음으로 다짐하는 것이리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앞뒷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나뭇가지들을 치우고 며칠 별러왔던 차고 청소를 했다. 몇년전 깨끗하게 손보았기에 지금은 운동기구들이 들여져 가족들이 애용하는 공간이 되었는데, 물건들이 좀 무질서하게 놓여져 있고 먼지도 쌓인터라 몇달만의 대청소는 필수적인 것이다. 어제저녁만해도 허벅지 등 몸 여러곳에 파스를 붙이고 간신히 거동했었다. 그 이유는 쓰지 않던 근육을 혹사했기 때문이다. 그제께 지붕 몇군데를 손보았는데, 지붕아래 한귀퉁이 벌이 살던곳에 벌은 사라지고 꽤 큰 구멍이 생겨 그걸 사다리에 매달려 수리하는 등 5시간이나 지붕과 사다리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 며칠간 이 지역은 아주 강한 바람에 시달렸었다. 큰 나무가 부러지고 담장이 무너진 집도 있다. 우리집은 다행히 피해는 없지만 부러진 잔가지들과 낙엽들이 마당 여기저기 큰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지붕은 아직 쓸만하나 몇십년 된 것은 사실이므로, 바람이 거세면 루핑이 한두군데 조각으로 날아가는 터라서 휴가중인 여름겨울로 직접 손질을 하곤 한다. 루핑은 큰 조각 한장에 50센트이므로 색깔 맞추어 여러장, 루핑아스팔트 한깡통, 루핑용 못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사다리를 타고 경사진 지붕을 오르내리며 뙤약볕 아래 작업을 해야 한다.  
  10여년전 집을 증축하면서 옛건물지붕과 새건물 지붕이 겹치는 부분에 약간의 어두운 공간이 생겼는데, 한동안 그곳에 벌들이 살았다. 한동안 접근을 못하다가 작년여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벌 쫓는 스프레이를 여러차례 뿜어냈더니 벌무리 모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가고 없는동안 지붕에서 무언가를 갉아대는 쥣소리에 식구들의 걱정이 컷던 모양이다. 전문가를 불러 쥐약을 놓기도 했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된 터였다. 우연히 사다리를 높게 타고 올라가 자세히 살펴보니, 지붕속으로 꽤 큰 틈이 벌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안으로 쥐들이 다 먹어 치운듯한 벌집의 잔해들이 보이고… 달콤한 꿀들이 꽤 쌓여 있었을 터인데… 그 구멍을 다 막기 보다는 공기가 통하게 일부에 철망을 대고 나머지 부분은 나무와 루핑 등으로 메우는데, 틈새가 좁은데다 사다리 끝에 매달려 있는 터이므로 힘도 들고 시간이 오래든 터였다.      
  지금쯤 인근 파사디나 콜로라도블바드에서는 \’로스퍼레이드\’가 한창일 것이다. 매년 벌이는 이 꽃차행렬을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이 1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면 그 많은 꽃으로 만든 조형물들하며 동원된 사람들하며, 미국이 큰 나라이고 부유한 나라임을 새심 깨닫게 된다. 나도 1985년이후 매년 티비로나마 보아오는 것이 이 행사인데, 오늘은 집을 치우느라고 늦어 버렸다. 이제 나도 로스퍼레이드 관람이나 해야 할까보다. 아침으로 떡국도 먹어야 할 것이고… 이제 팔다리어깨의 통증도 많이 가라앉았으니, 즐거운 1월1일이 될 것다. Happy New Yea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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