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과 혁신클러스터

클러스터 포커스 제3호 2006년 12월 11일

   21세기를 지식정보화시대라고 표현한다. 지금까지의 제조업보다 앞으로의 성장동력은 IT, BT, NT, ET 등의 첨단의 지식기반산업이라고 믿고 있고, 많은 도시와 지역들이 이러한 산업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의 역할도 작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를 무시해서는 않될 것이며, 모든 도시와 지역들이 이러한 산업적인 목표들을 일률적으로 추진하여서도 않될 것이다. 지역마다 전통과 여건이 다른 만큼 각자 특색있는 차별화전략을 추진해 나감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화산업은 그 지역의 전통산업으로부터 선택될 수도 있지만, 그 지역과 주변의 특성 및 상황들을 고려하여 새롭게 선택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선택된 특화산업은 지역의 연관산업들과 함께 발전되어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클러스터를 논하면서 또한 언급하여야 할 것은 지역혁신체제’이다. 이는 지역의 각 구성요소들이 ‘네트워킹’을 통하여, 협력과 분업을 통하여 혁신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키자는 개념으로서 산업클러스터와도 겹쳐지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혁신을 통하여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의 창업, 특히 첨단벤처기업의 창업 및 운영을 위한 최적의 수준을 조성하면서 산업클러스터를 이루고 지역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중요한 것은 지역산업의 ‘허브’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선도기업을 키워내는 것이고, ‘스포크’에 해당하는 전후방의 연관산업들을 전문화된 중소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현재 한국정부에서는 지역산업진흥 내지 지역균형발전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고, 이러한 지역혁신과 산업클러스터 개념들을 도입하여 지역의 특화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발전을 이룩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도해보고 있다. 하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가동시킨다 하여 큰 성과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는 없는 것이다. 지역의 성격, 여건에 따라 차별화된 방법으로 접근이 필요한 것이고, 그 성과도 차별화 될 수밖에 없다. 대도시권과 중소도시권이 다르고, 수도권이냐 아니냐가 다르고, 지역산업기반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고, 연구중심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있느냐 없느냐, 혹은 저렴한 산업단지가 제공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발전방향이나 성과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

  몇몇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바와 같이 지역 자체의 산업클러스터 구축만이 아니라 광역의 산업클러스터 구축도 중요하다고 본다. 요즈음 거론되는 경북 동해안권의 에너지클러스터도 광역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고, 포항의 철강산업과 울산의 자동차산업, 창원의 기계산업, 구미의 전자산업들이 광역의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이들 도시와 산업간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공동학습효과를 높여서 혁신 잠재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나, 아직은 실행을 위한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산업클러스터정책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첫째, 지자체나 지역민들이 이러한 정책들을 잘 이해는 하고 있다고 보나 그 세부적인 실행전략들을 지역에 맞게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고 본다. 재정도 부족하고 민간기업의 유치가 힘들어서이기도 하며, 정부의 세부목표와 정책수단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둘째, 어느 정도의 산업기반이 갖추어진 지방도시의 경우에도 산업집적 자체는 이루어 질 수 있지만,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협력과 분업이 이루어지게 하기가 매우 어려운 산업구조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업, 지자체, 학계, 시민 등 지역 구성요소들 간의 협조 및 네트워크 구축이 말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보아진다.

  2005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포항의 지역혁신거버넌스의 주체인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지자체들 사이의 정책과정상의 의사소통의 정도가 평균값이 ‘전혀 아니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의 리커트 5점 척도에서 2.8에 불과하여 별로 원활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지역 기업들의 산학연협력 인지도에 관한 2006년의 한 설문연구에서, 36%가 산학연협력에 대해서 알고 있다, 38%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답하였다. 알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 중 겨우 17%만이 직접 산학연협력에 참여하였던 경력이 있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이 산학연협력에 참여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산학연협력사업에 대한 정보부족과 참여방법에 대한 무지가 각각 30%와 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국내굴지의 철강산업도시 및 과학연구도시로서 지역혁신역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에서도 이러한 역량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처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추구함에 있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방향제시와 재정지원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 지자체, 연구소, 학교, 시민 등 지역의 구성요소들의 혁신을 위한 솔선수범된 실행노력이다. 좋은 시설, 조직, 정책들이 나열되어 있다고 해서 높은 혁신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말할 수 없다. 이러한 기관이나 조직들이 네트워킹하에 비전을 세우고 교류하며 협력해 나갈 때, 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여건이 갖추어졌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지역사회를 사회적, 문화적, 법적, 제도적 환경이 국제화된 곳, 기업하기 좋은 곳, 벤처기업이 자생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며, 지역의 혁신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지역이 특화된 산업클러스터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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