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1세기 포항을 책임질 수 있을까?

  포스코는 포항제철의 영어이름이자 새 이름이고, 1970년대 초 철강생산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포스코는 포항에 위치하여 포항을 6만5천명의 도시에서 51만의 도시로 발전시켜주었고, 소규모의 농어업도시에서 국내 최고의 철강산업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그뿐이랴. 포스코는 요즈음 포스텍으로 이름을 바꾼 포항공과대학(포스텍)을 세우고 많은 지원을 하여 국내 최고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탈바꿈 시켜놓았다.

  포항은 수도권에서 먼 동남해안에 위치한 교통이 아직 불편한 도시이지만, 포스코와 함께 그리고 포스텍과 함께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포항은 포스코의 덕으로 포스코와 함께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가 있음으로 해서 포항항이 개항되었고,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이 건설되고 있다고 본다. 포스코가 있음으로 해서 포스텍이 생기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세워졌고, 포항테크노파크가 가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요즈음 건설되고 계획되고 있는 포스텍의 생명과학연구센터, 나노연구센터, 지능형로봇연구소 등도 굳이 따진다면 포스코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요즈음 포항의 분위기는 예전과 같지 못하다. IMF이후 경제부진, 인구정체 등만이 아니고, 근원적으로의 불안은 세계철강시장의 변화와 함께 포스코의 경쟁력에 관한 것에서부터 온다. 글로벌기업임을 천명하고 있고 인도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포스코가 만일 포항제철소의 사업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포항의 제철소를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여러 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포스코의 살길은 하이테크철강산업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의 야하다제철소에서 보듯이 고부가철강으로 예전과 같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은 보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고용된 직원의 수이다. 한때 4만명을 고용하던 야하다 제철소가 현재는 2천800명만을 고용하고 있을 뿐이다. 포항으로서도 이와 같은 고용의 감소는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포항제철소가 계속 가동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이다.

  아직은 한국의 철강산업이 국내외적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 시민들도 포스코가 포항제철소를 폐쇄할 이유는 없다고들 생각하기 쉽다. 제철소 하나 건설하기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고, 포항제철소가 포항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만으로도 그리 쉽게 폐쇄를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화를 주창하는 포스코로서는 언젠가는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형태나마, 박물관같은 기능으로서나마 남겨둘 것인지, 아예 폐쇄시켜버릴 것인지.

  현재 포스코는 서울에 본사의 기능이 있고, 포항과 광양에 동급의 제철소가 있으며, 인도에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아직은 포항에 큰 규모의 제철소가 건재하지만, 이제 세 개의 제철소가 포스코 입장에서는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하게 될 것이나, 포항인들로서는 좀 더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어 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제철소들의 추격이 거세어가는 가운데 포스코로서는 싼임금과 유리한 수송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차 포항이 유리할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포항으로서도 장래의 희망을 포스코에 걸어서는 함들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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