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과 2030~2040년대의 세계
구 자 문 한동대 명예교수
근래 급속한 AI분야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를 조심스럽게나마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불과 3~4년 후인 2030년만 되어도 AI로 인해 세상이 크게 변할 것임을 예측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2030년대 초중반이면 돈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우리가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음식, 주거, 자동차 등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각자 구매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만일 무수히 생산된 AI/휴머노이드 로봇이 식량, 가전, 주택 등을 무한대에 가깝게 생산해 낸다면 자원의 결핍이 사라지고, 원하는 모든 것을 공짜에 얻을 수 있는 \’초풍요 시대\’가 되기에 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도구였던 돈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2030년경이면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모든 인간의 지능을 결합한 것보다 스마트해진다는 의견도 함께 내고 있다. 이러한 예측들이 어쩌면 지나치게 앞서갔거나 과장이 클 수 있다고도 여겨지지만, 최소한 수십년 내에 이루어질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2030년대로 들어서면 우리의 주거, 도시 환경, 의료 시스템 등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물론 기술 변화는 모든 영역에 동시에 일어나지 않고, 데이터와 디지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영역/재정적으로 풍족한 지역부터 급격히 적용될 것이며, 나라별 지역별 차이가 크게 존재할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해 지금도 심각한 빈부격차며 주택문제로 정치사회문제가 큰 것처럼, 이때도 기존의 문제에 더해서 새로운 발전 격차로 인한 이슈들이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대표적인 도시나 상류층의 동네들은 AI기반의 주택과 인프라 하에 최고의 쾌적함/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물론 AI가 스마트할 뿐만 아니라 인정 많고 세계 정치경제사회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면 세계의 빈부격차/전쟁과 다툼/온난화 등 문제해결을 시도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2030년대가 되면 주택은 완벽한 ‘스마트홈’이 되어 스스로 관리하는 똑똑한 공간이 될 수 있어서, 거주자의 생체신호와 감정상태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조명, 온도, 습도, 음악 등이 개인 맞춤형으로 자동 조절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 노동을 돕는데, 요리 보조, 설거지, 빨래 정리 등 복잡한 가사를 스스로 수행할 것이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풍력발전시스템을 AI가 제어, 가전제품의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여 에너지 비용을 제로화할 것이다. 일상생활과 직업은 AI비서와 협업하게 되는데, 일정 예약, 이메일 작성, 자산 관리 등을 전담하는 AI비서가 담당하게 된다. 개인의 취향과 기억을 모두 공유하여 가장 비서다운 조력을 제공하게 된다. 물론 단순 행정 업무,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은 AI가 전담하며, 인간은 의사결정, 창의적 기획, 대면 소통 등에 집중하게 되어 생산성이 극대화된다. 의료/헬스케어는 상시 예방 의학이 정착되어, AI센서가 건강을 상시 모니터링, 뇌졸증, 심장마비 등 급성 질환을 발병 며칠 전 미리 경고하며, AI 기반 맞춤형 신약 개발 및 치료가능하다. 개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작용 없는 처방, 원격 및 로봇 수술의 일상화가 이루어진다. 도시는 스마트화하여 에너지/용수가 효율적으로 생산/공급되며, 자동차의 완전 자율주행으로 도심 내 자율주행 셔틀과 택시가 대중화된다. 교통 신호 시스템도 AI가 실시간 유동 인구에 맞춰 제어하기에 차량은 목적지까지 정체 없이 이동하게 된다.
AI 발전으로 많은 인간의 직업이 사라지겠지만, 동시에 AI를 통제하고 기획하는 직업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자동차 및 일반 제조업에 있어서 현재는 노동인력의 비중도 크고 로봇도 일부 정해진 궤적을 반복하지만, 2030년대의 AI로봇은 불량 부품을 스스로 인지하고 생산 방식을 실시간으로 수정하게 된다. 인간 노동자는 사라지고, 공장 전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는 관리자와 로봇 관련 엔지니어만 남게 될 것이다. 비행기/우주비행선은 작은 실수가 대참사로 이어지기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지만, 최적화 설계, 정밀 용접, 탄소섬유 복합재 성형, 가혹 환경에서의 부품 테스트 등은 로봇과 AI가 전담한다. 인간은 미세조정/최종검사/승인 등 최종 단계에서나 필요하다. 2040년을 넘어서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AI와 로봇공학이 원자 수준의 제조 기술과 결합하는 시기가 된다. 분자 단위로 물질을 쌓아 올리는 3D 프린팅 로봇이 비행기 날개나 우주선 선체를 일체형으로 찍어내듯 만든다. 이때는 대부분의 재화가 AI와 로봇에 의해 극도로 저렴하게 생산될 것이므로, 인간은 과학적 탐구, 예술 창작, 철학적 활동 등에 좀 더 시간을 쓰는 사회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2040년대의 도시는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생태계로서 입체 교통망이 완성되고, 지하화된 도로는 물류 전용으로 바뀌고, 지상 도로는 보행자를 위한 공원으로 복원된다. 사람들은 지상 공원 위를 떠다니는 자율주행 개인용 비행체와 초고속 하이퍼루프를 타고 이동할 것이다. 수직 도시의 빌딩 내부에는 주거/직장/농장이 모두 존재하여 도시 외부로부터 식량이나 자원을 공급받지 않아도 자체 순환하는 완벽한 에코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때의 주거는 3D 프린팅을 이용해 탄소나노튜브와 자가 치유 콘크리트를 활용해 로봇이 며칠 만에 찍어낸다. 메타버스와 결합으로,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도 집안에서 스위스 만년설이나 몰디브 해변의 풍경이 실시간 홀로그램과 완벽한 바람·향기로 재현된다. 비혼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AI 반려 로봇(Companion Robot)과 삶을 공유함이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이 꿈같은 이야기가 모든 인류에게 실현되기를 바라지만, 수많은 차이를 보이고 갈등을 빚는 글로벌 정치/이념/경제사회가 AI지능으로서도 해결하기 힘든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변모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그러한 인류 모두의 파라다이스 같은 발전이 대부분 나라와 지역에 이루어지려면 10~20년이 아니고 수백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핵전쟁이나 지구가열화로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누구에게도 미래는 예측이 쉽지 않다.
영남경제 2026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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