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동과 한동대 주변은 어떻게 개발되어야 할까?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포항은 도심도 넓지만 부도심, 교외소도시, 그리고 농어촌으로 크게 확산되어 있다. 도농통합시가 되어 면적이 서울의 1.8배가 되고, 50만이라는 인구에 비해 다핵화된 듯 보이기도 한다. 물론 포항은 포항 자체만이 아니라 경북 동해안권, 즉 국토연구원에서 정의한 대로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청송, 그리고 울릉도를 포함하는 80만 인구 포항권의 중심이기도 하다. 21세기는 해양의 시대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포항은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 포스코항, 그리고 전통 어업물류항인 동빈내항을 지니고 있고, 지정학적으로 볼 때 우리 한국이 21세기에 중점을 두어야 할 환동해권과 북극항로와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
포항이 지정학적으로도 항만도시로서 중요함을 지니고 있지만, 글로벌 철강기업인 포스코(POSCO)와 철강공단, 국제적인 경쟁력을 지닌 연구중심대학 포스텍(POSTECH)과 많은 연구기관, 글로벌화되고 다양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하고 국제법률가를 배출하는 한동대(HGU)를 지닌 곳으로 아직까지 그 능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미래형 도시라고 본다. 국내외 개발 분야 전문가라고도 할 수 있는 필자로서는 2026년 들어 포항시의 주요 지역과 주요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을 지니고 있다. 오늘의 토론주제는 장량동과 한동대 주변의 개발이다.
장량동은 포항이 원도심에서 동북 외곽에 개발된 신도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크고 작은 고층아파트군과 중저층 연립 및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며, 중간중간에 소나무 우거진 산야가 남아 있는 곳이 장량동이다. 우리가 보통 이를 부도심으로 부르고 있지만, 사실상은 포항의 신도심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장량동 자체의 인구가 이미 7만을 넘어서 있다. 이곳에 법원이 있고, 경계 바로 넘어 흥해읍 남송리에 한동대가 있고, 죽천리/우목리/용한리에 영일만항과 항만배후 산업단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항으로서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항만이자, 우리 한국의 환동해권 및 북극해 진출을 위한 허브항으로 발전될 곳으로 지역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일만항 배후에는 항만 연관 물류 및 서비스시설과 이미 들어서고 있는 이차전지를 비롯하여 선박, 기계, IT 등을 포함한 산업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때 장량동은 영일만항과 배후단지의 배후도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장량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내륙에 포항KTX역이 있어 영일만항과 철도로 연결되며, 포항시 외곽의 산업도로가 이곳으로 연결되며, 최근 일부 개통된 동해안고속도로 및 철도가 이곳을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장량동은 많은 아파트단지가 있고, 법원과 포항북부경찰서가 있고, 아마 그 지정학적인 위치며 서비스 편의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포항시청도 이곳에 자리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물리적으로는 신도심/부도심 같이 계획되지 못했다. 격자형 내지 선형도로에 상업지역이 길게 발달되어 있고, 중심부라고 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중심상가도 중심광장도 없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외곽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원도심이 죽는다는 주장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본다. 그러나 포항은 50만 도시이지만, 포스코와 철강공단, 영일만항, 포스텍과 한동대,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산업단지, 대규모 부도심/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이미 다핵도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한 압축도시, 엄밀히는 도로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압축도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능상 이미 형성된 도시구조를 재조정하기는 힘들지만 무분별한 외곽개발을 자제하되 이 같은 도시체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세계적인 불황이 지나가면, 경제적인 호황기가 오게 될 것이다. 이때 우리 한국도 한 단계 발전해야 하며, 포항을 포함한 대구경북도 큰 발전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 선도적인 역할에 포항권을 크게 기대하는 이유는 포항에 영일만항과 포스코항이 있고, 포스코 및 철강산업단지와 이차전지 생산단지가 있고, 포스텍, 가속기 연구소, RIST, IT/BIO 등 첨단 연구단지, 한동대 등을 지니고 글로벌 인적자원과 네트워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은 환동해권과 북방항로를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킹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지니고 있다. 포항은 이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산업/R&D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고, 환동해권 관광산업의 허브가 되고, 연해주/사할린 농수산업 중계지 및 진출 통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자면 당연히 포항의 원도심과 장량부도심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포항에는 그러한 기능, 예를 들어 많은 외국선박들이 정박하고 선원/승무원들이 머물고 쇼핑할 곳, 대형 크루즈를 통한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음식 맛보고, 의료관광할 곳, 또한 기존의 저명 대학 시찰과 R&D협력차 방문할 분들의 미팅장소와 숙소, 국내외 AI/Bio 관련 첨단 기업들이 손쉽게 자리잡고 연구 및 생산할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급수가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들이 손쉽게 터를 잡고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으로 어려움 없이 자리 잡아야 할 장소도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포항시의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흥해들을 포함한 신산업단지 확보가 중요하고, 포항테크노파크의 기능도 중요하고, 추진 중인 한동대의 기업혁신파크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한번에 기술/생산/환경/주거 등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갖추기는 힘들며, 그렇게 하다가는 아무것도 제때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보다 ‘조정/담판/저감방안(Negotiation/Trade off/Mitigation Measures)’ 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민관산학연이 힘을 합쳐 계획된 것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토론/결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영남경제 2026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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