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시구조 관련 토의

포항 도시구조 관련 토의

구자문 한동대 교수
  포항은 도농통합시로서 권역이 매우 넓고 원도심 자체도 비교적 넓기 때문에 어느 곳을 중심지로 불러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 1995년 도농통합시 이전 포항시 영역이던 육거리, 오거리, 죽도동, 용흥동, 두호동, 창포동, 해도동, 송도동 등지를 원도심으로 부르는데, 그중 중심은 오거리, 육거리, 남빈사거리 등 지역이라고 본다. 이 지역들은 포항의 역사가 간직된, 좀 낡았으나, 지금도 포항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장소들이라고 여겨진다. 오래전부터 외곽 신도시들이 발전하며 도심공동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 장소들은 포항의 중심상업지역이자 주거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장량동은 장성동과 양덕동이 합해진 법정동이며,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가장 큰 부도심지역인데, 인구는 전국 동 가운데 가장 큰 7만명을 넘는다. 이미 많은 도시개발사업들이 벌어졌지만, 앞으로도 두산위브 인근 전 미군부대와 그 주변, 한동대와 법원 사이 등 개발 가능지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장량동은 영일만항과 배후 산업단지의 직접적인 배후도시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한편 또 하나의 부도심으로 여겨지는 이동은 너무 원도심에 가깝고 포항시의 구조상 개발 가능지가 많지 않아 부도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경주시 경계가 지척에 있어 연일읍 일부와 결합하여 규모 있는 부도심을 형성한다면, 포항시만이 아니라 경주시 안강읍, 강동면, 천북면 등 지역의 도심 역할을 함께 하게 될 것으로 본다.  

  현재로는 원도심지역을 구도심이라고 부르고 장량부도심을 신도심으로 부르는게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분명 앞으로는 장량동지역이 포항의 도심역할, 즉 신도심 역할이 커지게 될 것으로 본다. 장량동은 인구가 많고 지역도 넓어서 여러 개의 중심 지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데, 그중 하나가 양덕동과 법원 근처이고 또 다른 하나가 두산위브 옆 전 미군부대와 인근 지역으로서 현재 특별법(미군공여구역법)에 의해 개발사업이 준비 중인 곳이다. 이 지역의 크기는 50~60만평 정도이며, 이곳에 주거, 상업, 서비스, 테마파크 등 장량동의 중심기능과 영일만항 및 항만배후 산업단지의 배후도시의 기능이 들어설 수 있다고 본다.

  부도심은 이동과 연일을 합하여 이동연일부도심으로 하고, 또 하나의 부도심은 KTX역세권과 초곡지구를 합하여 초곡역세권 부도심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흥해를 비롯한 다른 지역들은 교외소도시로 보면 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기계면인데, 포항이 남과 북으로 산업단지들이 많이 건설되는 상황과 접근이 쉽지 않은 경북도청 신도시와의 연결 때문에 이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수년 내 도청신도시와 연결되는 국도가 건설되므로 시간이 크게 절약되고, 기계면 자체가 대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므로 이곳에 신도시가 건설되면 포항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인구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포항은 철강중심으로 발전된 산업도시이지만, 1995년 도농통합시가 되면서 면적은 기존의 20배가 되고 인구는 35만에서 50여만으로 늘어났다. 또한 한참 성장기인 이때 80~100만 도시의 꿈을 꾸며 다핵도시를 꿈꾸고 있었다고 보는데, 그로 말미암아 도시가 지나치게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우리나라의 인구성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각 도시들도 100만 도시가 않되는 바에는 단핵도시로서의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지향하는데, 포항은 인구는 50만에서 정체상태인데도 이도 저도 못할 정도로 다핵도시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어느 정도 도시를 압축적으로 개발하려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이미 넓게 펼쳐진 주거와 상업지역이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라도 압축도시로 변모해야 하고 도로망 및 공공교통망 신설을 통해서 압축네트워크 도시로 발전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도심이든 부도심이든 각자 기능에 따라 압축도시로 발전하자는 것이다. 현재 필자가 주목하는 지역은 장량동인데, 거대한 신도시이기는 하나 중심점이 없는 격자형 내지 종형 거리로 구성될 뿐임이 안타까운 것이다. 원도심은 공동화가 진행되는데, 장차 포항의 경제산업 중심으로 발전할 영일만항과 배후 산업단지, 기업혁신파크, 대학 연구기능 등을 지원할 직접적인 배후도시가 부재한 것이다. 원도심이 포항의 100년 역사와 포스코의 발전 등을 나타내고 있다면 2020년대의 포항을 최첨단도시로 발전을 이끌 지역이라면 새로운 모습의 도시 중심기능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량동의 중심이지 포항시의 신도심을 지금 그린벨트같이 남아있는 장성동 미군부대공여지역을 포함한 주변지역에 조성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미군부대로 인해 도시개발이 개구리 뜀뛰듯 건너가 버린 지역이라서 녹지대/빈대지가 적지 않게 남아있다. 이 지역이 다른 부도심 내지 외곽 뉴타운들과 다르게, 잘 조성된 중심기능, 즉, 관공서, 중심상업기능, 비즈니스파크, 공원/녹지대가 중앙에 조성되고, 주변에는 고층의 주거전용 내지 주거혼용건물들이 들어서는 곳을 말한다. 이곳은 포항 신도심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첨단산업도시로서의 상징성, 환경친화성, 인간친화성 등을 포괄하며, 스마트 도시로서 디자인되고 기능되어 세계인들이 벤치마킹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남경제 2026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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