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에 이루어지기 소망하는 것들

2026년에 이루어지기 소망하는 것들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다짐을 한다. 지난해에 그와 가족들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새해에는 다 사라지고 무언가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기원하며 다짐하는 것이다. 그 기원이 구체적이고 소박할 수도 있지만, 좀 거시적/함축적으로 잘 되었으면 기원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고대로부터 수천년 동안도 그러했다고 보지만, 현대의 틀 잡힌 사회에서 새해가 온다고 해서 갑자기 일상을 깬 행운이 찾아오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고 본인들도 나이를 먹어가며, 건강문제, 입시문제, 직업/경제문제 등에 불안감이 커지니 무언가 마음을 다잡아 새롭게 살아보자 다짐하는 게 우리 일상의 신년맞기인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미래에 대한 꿈이 원대한 경우가 있다. 어떤 이들은 쓸데없이 오지랖 넓은 척 하지 말고, 제 건강과 제 일이나 잘 챙기라는 조언을 하기도 하며, 그게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직업/시대 상황상 어느 정도 다를 수 있음은 사실이라고 본다. 필자의 경우도 은퇴한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교육자로서 그리고 지역개발/국제개발 등 연구분야들을 생각해 볼 때, 포항을 포함한 경북의 발전, 한국과 환동해권의 발전, 빈곤/다툼/전쟁/국제정치/환경오염/지속가능개발 등 글로벌 이슈들로 고민하지 않음이 더 이상한 것이다. 정치가가 아니므로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서 좀 더 가치 중립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으로서의 애국심, 지역민으로서의 지역 애착 등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보지만…
        
  2026년 새해에는 첫째, 포항을 중심으로한 경북동해안권의 지역경제가 좀 더 나아지기를 기원한다. AI데이터센터도 ‘철강/첨단산업’, ‘경쟁력 있는 R&D’, ‘해양항만근접성’, ‘토지확장성’, 장래 SMR/수소발전소 입지여건 등을 감안하여 입지확정 및 공사가 시작되기를 기원한다. 지역중소상인들을 중심으로한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에 환동해권 허브항만을 지닌 포항이 환동해권의 무역/관광/국제교류의 물꼬를 트이게 하는 등의 상황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둘째, 지역정치도 구태의연함을 벗고 글로벌 도시로서 토박이든 타지역출신이든 새로운 이들이 지역정치경제를 새롭게 이끌게 되었으면 좋겠다. 지역대학과 지역민들도 반목하기 보다는 서로 대화하며 아껴주는 풍토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강도시/교육연구도시로 자라났지만, 포항은 정치사회적인 풍토, 경제문화, 시설물입지, 도로망, 토지이용 등 도시계획 등에 있어서 합리적으로 발전되지는 못했다. 그 이유야 50만 도시로서 대도시들에 비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불리함이 커서 항상 사업성이 문제이기도 했으나, 지역이기주의 내지 반목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자체 의사결정과정과 시민사회의 탓도 없다고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광역지자체인 경상북도의 경우에도 각 지역들이 생활권을 중심으로 서로 원활한 네트워크를 통해 각 지역들이 소외되지 않고, 인구/산업/교통물류 등을 중심으로한 위계적인 네트워크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며 발전되기를 바란다. 국가적인 사업이며 시설물들의 입지도 정치적 리더들의 고향/배경 등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과 평가규준을 따라야 하고, 시민들도 지나친 지역/단체 이기주의에 얶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는 기초지자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어야 할 것으로 본다.  

  포스코와 포스코항이 포항만의 기업이거나 항만이 아닌 것처럼, 영일만항은 포항만의 항만이 아닌 경북/대구의 관문항이다. 영일만항은 그 역할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이며, 경북/대구는 그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기에 부산항과의 네트워크가 크게 필요하므로, 함께 환동해권의 활성화와 북극항로의 공동진출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것이며, 물론 이는 국가적인 사업이 되어야 한다. 영일만대교도 포항의 사업이라기 보다는 원활하고 균형있는 국가 교통망 체계 완성을 위한 부분이므로, 중앙정부로서도 이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인으로서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는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과거와 같이 주변 강대국에 치여서 근근이 기적적으로 명맥만을 유지함을 떠나서 강대국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다. 2026년에는 남북통일을 위한 조그마한 진전이라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우리가 경제적으로도, 정치사회적으로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조그만 기회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재직하던 대학이 학생들의 결혼을 장려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출산율 저하와 가족 중심 문화가 사라져가는 데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범적으로라도 시도해보고자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공부에 바쁜 대학생활과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생활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합계출산율 0.7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우리나라가 근래 IT/첨단기계/제조업 등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인다 하더라도, 인구감소로 인해 불과 10~20년 후인 1930~50년 등 가까운 미래에 경제대국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됨이 문제인 것이다. 아무쪼록 2026년이 인구증가에 있어서도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는 해였으면 좋겠다.  

영남경제 2026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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