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연재해 왜 이리 심각한가?

중국의 자연재해 왜 이리 심각한가?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중국에서 근래 들어 홍수, 지진, 건물 붕괴, 다리 붕괴 등의 자연재해 및 인프라 관련 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직접 가보지는 못하지만 뉴우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보는 각종 재해는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규모인 것 같다. 우리 한국도 홍수, 산불 등의 재해가 심각하고 이를 예방하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과 같은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 영토가 광대하고 인구 규모가 크기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보고도 있고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들의 정치경제 및 사회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며, 이러한 피해가 우리나라에 영향이 없을 수 없기에, 그리고 인류애적인 차원에서 이를 공동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그 원인을 찾아볼 이유는 크다고 본다.

  요즈음 중국은 심각한 폭풍, 홍수, 산사태, 하천 범람 등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일 수밖에 없다고도 하나, 강과 댐의 공학적 설계와 관리 실패, 위험 예상 지역에 도시가 위치하며 무질서하게 성장함 등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중국정부의 무분별하다 싶은 인공강우 시도도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본다. 또한 넓은 대륙을 지닌 중국에는 세계적 규모의 큰 강들, 양쯔, 황하 등이 있는데, 그 큰 강들 상류지역의 호우로 인해 지속적으로 물의 양이 늘어나고 하류로 한없이 내려가며 많은 도시들에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1975년 태풍 니나때 반차오댐 등이 붕괴해서 500만~680만 가옥 파괴, 사망자 2만 6천 명, 그로 인한 기근·질병으로 최대 24만 명 사망했다. 2025년 6월 중순 태풍 우티프 및 홍수로 광둥·하이난·광시 등에서 9명 사망, 수만 명 대피 및 이주했고, 같은 해 6월 하순 귀저우 롱장 태풍은 심각한 도시침수를 초래해서 6명 사망, 8만 명 이상 대피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은 일부 지역이 환태평양 지진대와 유라시아판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25년 1월 7일, 티베트 칭장 인근에서 규모 7.1 지진으로 중국 정부는 사망자 126명, 가옥 3,600채 붕괴로 발표했으나 현지 티베트 소식통은 사망자가 400명이 넘는다고 했다. 2024년 1월 23일, 신장(新疆) 우취룬 지진은 규모 7.0–7.1로 사망 3명, 부상 6명, 9,600명 이상 이재민 발생. 1976년 탕산(唐山) 지진은 규모 7.6으로 사망자는 공식 발표 24만 2,469명(학계는 30만~65만 명 추정), 탕산시의 85% 이상 건물 붕괴, 철도·도로·교량 파괴, 가스·전력 등 기반시설 전면 마비. 2008년 스촨지진은 규모 7.9로 사망자 69,197명, 실종자 18,222명, 건물 붕괴 530만 채, 이재민 1,500만 명 이상, 경제 손실 약 1,500억 달러였다.

  이때 우리가 분명하게 짚어 보아야 할 것은, 이미 잠시 언급했듯이,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인프라 건설이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도시성장이 초고속으로 이루어졌고, 건설 붐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안전 기준 미달, 부실 공사, 자재 품질 저하 등이 심각했고, 이로 인해 건물이나 교량 붕괴 같은 인재(人災)로 이어지고, 또한 기반시설의 노후화 및 유지관리 미비가 사고의 위험을 키운다고 생각된다. 물론 지방정부의 미비한 재해 대응 시스템이 초동 대처 미흡으로 피해가 확대되는 사례도 크다고 본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제2~3급 도시에서는 안전관리시스템이 대도시보다 취약한 경우가 많으며, 산간 지역을 무리하게 개발하거나 자연을 훼손한 결과, 산사태, 급류, 토사 붕괴 같은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댐, 터널, 고속도로 건설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지나치게 규모 큰 인공적 개조가 자연재해를 증폭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홍수, 지진, 황사 등)는 지리적, 기상적,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 한국에도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대기오염과 황사, 미세먼지: 중국 북부, 내몽골, 간쑤성, 산시성 등에서 황사가 발생하면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이동한다. 산불, 공장, 화석연료 연소 등으로 생긴 초미세먼지 역시 대기 흐름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 특히 대규모 산불이나 공장 폭발, 홍수 후 퇴적물 날림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일시적으로 치솟는 사례도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호흡기 질환 증가, 학교 체육 수업 중단, 항공편 지연 및 결항이 발생한다. 2) 기상 연쇄 효과: 중국 남부·중부의 대규모 저기압, 태풍, 홍수 등은 한반도 날씨에도 영향을 미치고, 특히 태풍의 경로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 대규모 폭우가 중국에서 한반도로 수증기를 끌고 오면서 강수량 증가 가능성도 있다.

  3) 경제적 여파: 공급망 차질 – 중국 내 산업 도시(예: 광둥, 상하이, 우한 등)에서 재해 발생 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수입 지연, 한국 기업의 생산성 저하. 물류 지연 – 항만이나 철도망이 붕괴되면 해상 운송에 차질이 생김. 한국 수출입 일정 지연으로 경제적 손실 발생. 4) 식량 및 자원 수급 불안: 중국의 곡창지대(장강 유역, 둥베이 평야 등)가 홍수 피해를 입으면 곡물, 채소류 수출 차질로 한국 식품 가격 상승 압박. 특히 영향받기 쉬운 품목은 마늘, 대파, 김치 원료, 고추 등. 5) 지진 해일 및 방사능 우려(드물지만 가능성 존재): 중국 서부나 티베트 고원, 히말라야 접경지 등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직접 피해는 거의 없으나,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는 해역(동중국해, 동해 남쪽 등)에서 대지진 발생 시 한국 해안에도 영향 가능하며, 핵 시설 피해 발생 시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 등이 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재난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억울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미급한 대처 및 피해를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자연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또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서도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중국인들의 이러한 피해에 가능하다면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쳐 조언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영남경제 2025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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