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혁신도시라는 용어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통하여 수도권의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여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자”라는 목적하에 태어난 것이라고 봅니다. 구태여 혁신도시라는 이름을 활용한 것은 요즈음 강조되고 있는 지역혁신체제와 연관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지역혁신체제라는 것은 지역의 산·학·연·관·민이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과 분업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여 지역성장을 촉진하고 발전을 유도하자는 것이지요. 이론은 분명하고 매력적인데, 문제는 실현하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혁신도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김교수님의 말처럼, “공공기관 이전만으로 혁신여건이 마련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혁신주체들의 참여가 중요하고, 공동협력 및 네트워킹을 촉진할 수 있는 시설과 조직, 제도환경이 중요하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여건을 이루어 내기가 이론처럼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 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킹 및 제도환경을 위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정책 내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볼 수는 없을까요? 구체적인 사례들을 예로 들어가며 지역혁신체제의 실행상황에 대하여 평가 및 반성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도시의 건설방향과 방안을 논할 수는 없을까요? 아무튼,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과 잘 세워진 실행계획이 필요하고, 확신에 찬 리더쉽과 주민들의 열망속에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경북에서도 여러 도시들이 혁신도시를 지원하였고 김천만이 선정되었기에, 탈락도시들로부터 많은 불만과 항의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분명 공정한 절차와 평가기준의 합리적인 적용을 통하여 선택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봅니다. 수도권에 있던 주요 공공기관 13개가 자기가 사는 도시는 아닐지라도 경북지역으로 이전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환영할 일임을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탈락도시들의 불만은, 물론 각자 좀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하여 주장하는 바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다른 국책사업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 도시만을 위해 일시적인 지원이 듬뿍 주어지고 말기 때문이 아닐까요? 로또복권 같이 그 도시만 대박이 터지고 그 혜택이 단기적으로 보든 장기적으로 보든 다른 인근 도시들로 전달 될 거라고 믿지 않으니 극렬히 반대하는 게 아닐까요?
김행정부지사가 “혁신도시선정은 김천시만의 혁신도시가 아니라 경북도 전체의 혁신도시가 될 것으로 혜택을 전 도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공공기관의 개별이전도 협의해나가겠다는 발언을 했다는데, 그 실현 여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혁신도시로 선정된 김천으로서는 사업의 실행을 위해서 자체의 개발전략을 세세히 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경북도내의 다른 지역들과의 네트워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점검하며, 협력과 분업을 위한, 무언가 혜택을 나누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함께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막연히 도시 하나 집중투자 해놓으면 그 혜택들이 주변지역에 어차피 확산되겠지 기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수도권 지방도시에서 그게 공단조성이든 테크노파크조성이든 이론대로 잘 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까?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만으로 지역에 혁신여건이 마련되는 것이 아니며 연관단지 및 혁신주체인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전략들이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사는 ‘철강도시’ ‘첨단과학도시’로 불리우는 포항의 예를 보더라도, 1970년대 초반에 선도적인 대기업이 세워졌고, 국내 최고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세워져서, 지난 몇 십년간 꾸준히 지역네트워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보는데, 선도기업 및 첨단연구 능력들이 지역사회 내지 지역중소기업들과 제대로 연계가 되고 있는지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김천은 구미-대구-경산-포항을 연결하는 L라인의 경북전략산업축상에 위치함으로 김천혁신도시의 잠재력이 도 레벨에서의 지역혁신과 파급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광역클러스터 구축이 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지는 거의 끝부분에 언급되어 있을 뿐인데, 좀 더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토론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이 논문에서 혼자 연구·토론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을 좀 더 이러한 도시들 간의 네트워킹에 두고 이를 위한 실현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거지요. 이를 통하여 경북 전역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는 중·단기가 아닌 장기계획하에서 수도권쪽으로의 연계만이 아닌 동해안을 통한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조성도 염두에 두고 김천혁신도시안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득이나 지역경제의 위축에, 어쩌면 수도권이나 서해안권에 비견하여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져있는 경북지역의 도시와 지역들이 이왕 투자가 결정된 김천혁신도시와의 연계속에서 무언가 각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