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에는 민물돌핀이…

   상해로의 며칠 여행은 과거 다른 여행과는 구별되는 것이었다.  중국의 구차한 다른 지역들을 도저히 연상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모습의, 일견 과거 사회주위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건물, 거리, 사람들의 모습으로 이루어진 상해.  도심부 인민광장 분수대주변을 거닐고 담소하고 뛰어노는 그 많은 사람들.  유명한 거리인 난징로에서의 밤풍경. 웬 네온이 그리 화려하고 웬 사람들이 그리 많던지… 그 중심부에서 한 10여분 걷다보면 양쯔강 지류인 황포강변에 닿는다.  물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는데, 강은 황톳물이 가득 차 흐르고 각종 유람선 수송선박들이 왕래한다.  이곳 양쯔에는 저 멀리 상류에도 민물돌핀이 산다는데, 바다인줄 알고 거슬러 올라가 정착한 미련퉁이 돌고래들의 후손이겠지… 이 넘실대는 광대한 양쯔를 돌고래, 아니 우리였더라도 바다로 알았겠지…

   물 건너에는 세계에서 몇째로 높을 화려한 빛깔의 타워, 갖가지 포스트마던 스타일의 대형건물들이 세워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날씨는 섭씨 37도의 후덕찌근인데, 그 오랜 역사전통만이 아니라 현재의 도시자체가 현재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세계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니, 그 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것이다.  상해거리는 서울거리와 비슷하다. 다만 그곳엔 좀더 잘 꾸며진 대형광장과 대형건물들이 좀 더 존재할 뿐이지.  이 큰  많은 건물들을 도대체 그 누가 투자하고 도대체 그 누가 입주해 있는 것일까?  물론 여기저기 숨겨져 엿보이는 구차한 삶의 모습도 있다.  그 대도시에서 웃옷 벗어 제치고 혹은 잠옷차림으로 활보하는 중장년 남자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고, 우리네들보다 좀더 요란하고 대담한, 좀더 파진, 좀더 짧은, 속이 다 비치는 여인네의 옷차림 등등에서 오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날씨 탓도 있을 것이다.  너무 더워 짜증이 났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음식을 못먹고 거리를 헤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배운고 느낀건 너무 많았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상해가 그리고 심천이 너무나 심상치 않았고, 우리 한국인의 살아가는 모습이 자꾸 걱정이 되는 거였다.

(구자문, 200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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