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동과 한동대 인근 이야기

양덕동과 한동대 인근 이야기

구 자 문 한동대 교수
  양덕동이 장량동과 함께 포항의 가장 큰 주거지역이자 부도심으로 발전해오고 있지만, 20여년전만 해도 일부 취락을 제외하면 대부분 논밭이자 산야였다. 이곳에서 7~8분이면 운전해 갈 수 있는 한동대가 20여 년 전만 해도 포항시민들에게는 매우 먼 변두리에 위치한 신설학교였다. 개교한 1995년부터 28년여 주변의 변화를 지켜보던 필자로서는 세월의 빠른 흐름도 그러하지만, 주변의 개발과 도로 연결이, 그리고 학교의 발전과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경이롭게만 느껴지고 있다.

  포항시는 1995년에 영일군과 통합되어 도농통합시로 출발했는데, 포항도심에서 환호동 종점은 먼거리에 있었고, 거기서도 더 가야 하는 한동대가 자리 잡은 흥해읍 남송리는 접근이 어려운 시골이었다. 좁다란 동해안 해변길 혹은 흥해들의 교행 어려운 좁은 농로를 거쳐 30여분 운전해야 도달할 수 있었으니, 시민들도 한동대 캠퍼스에 방문할 기회는 크게 없었다고 보면 된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신흥 명문임에도 재정이 그리 풍족하지 않아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올려 학교가 지어졌다’고 표현하듯이, 접근도로도 하나둘 넓혀지고 개설된 게 맞다. 접근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은 첫째가 양덕동 신도시개발이고, 둘째가 도시 순환 외곽도로라고 할 수 있는 반 고속도로인 산업도로의 개통이다.

  그 동안 포항시의 인구는 정체상태였지만, 도시규모는 더욱 커지고 시설들도 더욱 많아졌다. 우선은 환호동 외곽의 양덕동이 큰 규모 신도시로 개발되어 기존의 장성동과 합해져 법정동인 장량동이 되고 인구가 8만명에 육박하여 전국에서 가장 큰 동 지역이 된 것이다. 이곳에는 고층의 아파트단지들이 크게 들어서 있고, 법원, 검찰청, 그리고 교육청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는 국내에서 제일 큰 규모 교회 중 하나인 ‘기쁨의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포항북부경찰서도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에 인근의 영일만항이 개항하게 되고 배후 산업단지가 크게 발전하고 있었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항으로서 환동해권의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포항과 경북도의 중심항만으로 발전될 것이며,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등 북방항만들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지금 이곳을 통해 자동차 부품들이 대거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으며, 장차 북한 및 중국 동북3성 지역과도 물류 네트워크가 활발히 개척될 것으로 본다.

  이 항만과 배후단지를 연결하여 도시외곽의 영일만 산업도로가 건설됨으로 인해 고질적인 교통정체지역인 도심을 지나 남북을 연결하는 7번 국도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이러한 개발로 인해, 한동대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어 5,000명에 이르는 학생과 교직원들, 그리고 수많은 방문객들도 출입이 쉬워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산업도로를 통해 용한리 서핑비치, 칠포해수욕장, 이가리 해변 등도 접근이 매우 편리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에도 불구하고 학교 입구와 연결도로 건설에는 시간이 크게 걸리고 있다. 산업도로와 학교 입구의 짧은 거리 연결이 낮은 논길을 통과해야 했는데, 노면을 확장하고 북돋우는데 꽤 오랜 세월이 걸렸고, 지금도 양덕동과 산업도로를 연결하는 ‘에코프로 단지’ 옆 대로에서 한동대로 가는 300m 정도 길이의 도로가 비탈길을 따라 반쯤만 4차선이 되고 작은 도랑을 지나며 선형이 위험하게 굽어서 2차선으로 연결되는데, 이 150m쯤 되는 낡은 도로도 몇 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이리로 수많은 차량통행이 계속되는데, 노견도 없는 2차선 도로는 비만 오면 방치된 도시개발사업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통행이 금지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진흙탕이 되었다.  

  포항시 행정부서와 시의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이 좁은 2차선도로가 올  초중반 들어 확장공사가 시작되고 10월에 개통된다고 한다. 물론 그 공사의 진행도 더딘 편이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 입구에서 20m 정도의 구간은 확장이 정지된 것이다. 주변 도시개발사업 등 복잡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왕 확장하는 차에 전부 확장할 수는 없는 것인가 아쉬움이 크다. 더구나 이곳은 시야가 가려져 교통위험이 큰 곳인데 병목현상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아침저녁이면 출퇴근 차량과 한동국제학교 및 한동국제법률대학원 등하교 차량 행렬이 양덕동으로부터 적지 않고, 학생들의 자전거, 모페드 등의 통행도 많아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걱정이다.

  아무튼 포항시도 한동대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요즈음 우리 한국의 출생률 저하로 대학입학생이 크게 줄어들고 장차 회사들도 일할 직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걱정이기는 하다. 포항시로서도 출생률 높이기에 애를 써야 할 것이지만, 우리 한국의 개발거점 중 하나로서 좀 더 많은 산업이 위치되고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포항에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에코프로그룹’이 크게 발전하고 포항이 ‘2차전지 특구’로 지정되어 앞으로도 한동대 전방평야 등에 넓은 면적의 산업단지들이 조성될 계획이고, 분명 인구유발효과도 클 것이니, 포항은 제2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물론 포스텍과 함께 한동대도 지역거점 우수 대학으로서 발전하며 주변에 R&D지구도 잘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새로운 인구와 도시기능을 수용할 장성동 구미군부대 연료탱크 인근 부지, 한동대와 법원 사이 송전선 아래 야산 등을 비롯한 도심의 큰 규모로 남아있는 빈 땅들도 잘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영남경제 2023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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